닫기

‘한국이 싫어서’ 제28회 부국제 포문 열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0401000135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0. 04. 18:13

한국이 싫어서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아시아투데이DB
고아성 주연의 영화 '한국이 싫어서'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종혁, 김우겸, 장건재 감독, 윤희영 프로듀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참석했다.

이 영화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로 장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남동철 집행위원장은 '한국이 싫어서'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영화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계나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은 아직 젊은 친구들이고 미래에 대한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 생략된 부분들이 있다. 그건 현실의 문제들인데 그런 부분들이 다양하게 드러나 있다. 극단적으로 보면 죽음을 선택하기도 하고 해외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고민들이 과감하게 드러나 공감을 사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목이 '한국'이라는 특정한 국가를 지칭하고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들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에 하나는 영화가 얼만큼 정직하게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그 점에서 이 영화가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프로젝트 마켓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이 소설을 영화화 하고 싶으냐, 영화화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 열심히 대답한 기억이 있다. 준비 과정에서 이야기에 대한 에센스를 지키는 것도 중요했는데 우여곡절도 많았다"면서 "해외 촬영이 있는 작업이라 2~3년 해외를 갈 수도 없었고 소설에 무대는 호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로 바꿨다. 원작은 2015년에 출간된 동명 소설인데 출간된 해에 공교롭게도 비행기 안에서 이 소설을 읽었다. 2015년에는 한국 사회가 뜨겁고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영화화를 결심했다. 영화 판권을 알아보고 그 뒤에 시작된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남 집행위원장은 "7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프로젝트 마켓에 소개된 작품"이라며 "영화가 금방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중간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도 있고 해서 시간이 상당히 걸렸지만 드디어 완성되고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생활 이슈 및 사퇴, 이용관 이사장의 사의 표명 등의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이에 남 집행위원장은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시작된다. 저는 잘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미흡한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이날 주연을 맡은 고아성은 척추골 골절상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장 감독은 "잘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촬영 중에 다친 건 아니고 개인 일정을 소화하다 부상을 당했다. 며칠 전까지 영화제에 오고 싶어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해결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 불참하기로 했다. 같이 못 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척추골 골절은 시간이 지나야 회복이 될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영화의 제목이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왜 그런 선택을 할까에 공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나가 가지고 있는 자원, 상황이 지명의 가족들에 비해 계층의 차이가 있지만, 직장이 있고 말이 잘 통하는 파트너가 있는데 왜 삶의 환경을 바꾸려고 하는지 한국이라는 사회를 탈출하게끔 하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인물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 프로듀서는 "영화의 제목이 '한국이 싫다'로 마침표를 끝나는게 아닌 비문의 제목이기 때문에 영화의 관객, 혹은 영화는 한국이 싫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입견을 걷고 재미있게 관람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28회 BIFF는 오는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