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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1947 보스톤’ 하정우·임시완, 금메달급 연기로 그린 뜨거운 사제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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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9. 11. 18:03

시사회 마친 '1947 보스톤' 출연진
사진/연합
'믿보배' 하정우와 임시완의 특별한 사제 케미를 담은 영화 '1947 보스톤'이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1947 보스톤'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강제규 감독이 참석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하정우는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 역을 맡아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달려야 했던 나라 잃은 선수의 울분부터 해방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국제 대회의 출전을 이끄는 감독의 리더십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실존 인물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항상 연기를 할 때 제 몸과 영혼, 마음에서 출발하는데 손기정 선생님은 잘 몰라서 감독님과 많은 상의와 이야기를 했다. 연기를 시작할 때 걸리는 것은 손기정 선생님이었다. '이 테이크를 찍고 있다면 어떤 마음이셨을까' '어떤 감정이셨을까' 등 매 테이크마다 그런 감정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쌓이다 보니 프롤로그 장면에서 시상대에 장면이 나오는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영화 세트가 아니라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촬영이 마음이 무서운 마음이 있었다. 엄숙함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손기정 연기한 하정우
하정우/연합뉴스
마라톤 선수 서윤복 연기한 임시완
임시완/연합뉴스
임시완은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 역을 연기했다. 그는 "서윤복 선수께 누가 되면 안 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서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최초로 국제대회에 나갔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임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윤복 선수 캐릭터를 위해 식단 조절과 운동 작업도 병행했다. "역할을 맡기 위해서 외형적으로 제일 많은 시간을 드렸던 작업은 식단과 운동이었다. 촬영을 하기 2, 3달 전부터 식단, 샐러드를 늘 달고 살았고 운동도 매일 같이 했고 근육이 탄탄하게 보여야하기 때문에 촬영 중간중간 운동을 했다."

배우 김상호는 국가대표팀의 든든한 지원군 '백남현' 역을 맡았다. 통역부터 훈련지원, 교통편과 숙식 제공까지 미국 보스턴 현지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며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 넣는다. 또한 어려운 시절 머나먼 타지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교민이 조국에 느낄 수 있는 양가적인 감정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하정우와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는 실제 손기정 감독, 서윤복 선수를 떠오르게 할 만큼 뜨거운 사제 케미를 선보인다. 하정우는 현장에서 만난 임시완이 '운동선수'처럼 느껴졌단다.

"영화를 위해서 서윤복 선생님의 역할을 위해 준비했던 시간들을 지켜봤기에 대회 장면을 촬영할 때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왔다. 대회에 대부분을 멜버른 근처에서 촬영했다. 영화 후반 촬영이어서 감정 충만해서 촬영했고, 완성본을 (오늘)처음으로 봤는데 임시완이 훌륭하게 임하고 표현해줘서 서윤복 선생님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

임시완 역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의 작업이 만족스러웠다. 함께 촬영하면서 '든든한 형'을 만난 것처럼 현장에서 많이 의지했다. 그는 "정우 형이 감독으로 멘토, 멘티의 관계로 임했지만 그 보다 더 가깝게 든든하고 세상과 영화 작업에 대해서, 다방면에서 훨씬 더 많은 세계를 알고 계신다"면서 "말하는 것도 재밌고 순간순간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가 있을까 하면서 촬영을 했다"라고 전했다.

강제규 감독은 실존 인물인 손기정, 서윤복, 남승룡 세 사람의 캐릭터를 두고 온도차를 주고자 고민도 했다. 손기정 캐릭터는 마초 같고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강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고, 서윤복의 입장에서는 강한 아버지의 모습이 느껴졌으면 싶었다. 남성룡은 손기정의 선배로 엄마처럼, 손 선수에게 어려운 부분이 발생 했을 때 해결해주고 응원해주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다. 세 캐릭터를 통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하나의 목표를 보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사진/연합뉴스
강 감독은 보스턴 대회의 경기를 조금 더 극적이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싶어 시나리오 단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하정우와 이야기를 나누며 상황에 맞는 장면들을 추가하기도 했단다.

"즐거웠던 작업 중 하나는 하정우가 촬영을 하면서 시나리오에 대해서 동시에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 같이 달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이 들어와 있지 않았다. 마라톤 구간을 촬영하기 전쯤에 '이 부분을 조금 더 단순하게 해서 달리는 자와 애타게 쳐다보고 격려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감독 입장에서 보는게 어떤 것일까' 그런걸 적극적으로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나눠 반영이 됐다.그래서 만족하는 장면이 됐다. 세밀하게 하정우, 임시완, 디테일에 대해서 조금 더 좋은 아이디어로 만들어가는게 기쁘고 만족하는 지점 중 하나다."

강 감독은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일상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과거는 미래다'라는 말을 썼는데 최근에는 '과거의 이야기는 고리타분하고 살아가는 것도 힘들고, 할 얘기도 많은데 과거 이야기를 들춰볼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담긴 소중한 분들의 이야기가 많고 배울 점도 많다"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정말 잘 살아가고 있나, 바른길을 가고 있나, 스스로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역사를 통해 얻는 것들이 있다. 조금 무심할 수도 있고 관심 없을수도 있지만 '1947 보스톤'이 젊은 관객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끔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이 끝난지 3년이 지났다.코로나로 개봉 일정을 연기하고 또 연기했다. 속마음도 시리고 아팠다. 다른 영화들 개봉하는 것을 보면 부러웠다. 몇 년의 시간이 영화를 다듬고 또 다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 여러 채널을 통해 관객들과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고 경청할 수 있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배운게 많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촬영을 끝나고 마침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객과 만나서 관객을 통해서 위로받고 싶고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상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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