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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독점에…美-사우디 아프리카 광산 공동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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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9. 11. 15:23

콩고·나미비아 등 희토류 광산 공동개발 논의
美, 베트남과도 '희토류 공급협력' 양해각서 체결
CHINA-METALS/MEDIA <YONHAP NO-1522> (REUTERS)
미·중의 전략물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광산을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 연합뉴스
미·중의 전략물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백악관과 사우디 정부가 아프리카의 주요 희토류 생산 국가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인 희토류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와 손잡고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우디의 국영기업이 콩고,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150억달러 규모의 광산 지분을 매입하고, 미국 기업이 해당 광산에서 생산된 희토류 일부를 매입하는 권리를 소유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양국은 아프리카 광산 공동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광물자원 공급망을 구축하고, 증가하는 희토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산 희토류를 대체할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직접 진출해 광산 개발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정부의 부패와 자원민족주의 심화 등으로 어려움에 부딪혔다. 실제로 현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일부 업체가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혐의로 주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만약 사우디가 아프리카에서 광산 지분을 취득하면 미국 기업 입장에서 각종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계산이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 외에 다른 국가들과도 비슷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사우디가 가장 호의적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로 사우디는 글로벌 광물시장에서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원유 생산으로 벌어들인 국부를 해외 광산 개발 산업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 6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30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를 통해 코발트, 구리 광산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콩고 당국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도 이날 베트남과 희토류 공급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은 22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에 이어 매장량 세계 2위 국가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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