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운 감각과 편안한 승차감을 갖춘 전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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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의 공통적인 외관 디자인 특징인 'EQ 패밀리룩'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전면부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면부의 나선형 테일 램프,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매끄러운 디자인이 이를 잘 보여준다. 공기역학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웅장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0.25Cd라는 세단 수준의 우수한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지난 주말 EQE 350 4MATIC SUV로 서울시 관악구에서 강원도 춘천시까지 약 250㎞를 달리면서 벤츠가 강조하는 '올라운더(all-rounder)' 전기 SUV의 넉넉한 주행거리, 여유로운 실내 공간, 편안한 주행성능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공간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장거리를 운전하면서 대형 헤파(HEPA) 필터를 포함한 공기 청정 패키지로 실내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있었다. 차량 내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상시로 모니터링해줘 실내 공기질이 쾌적하게 유지됐다. 아울러 앞좌석 멀티 컨투어 시트는 에어 챔버와 온열 기능으로 등과 요추를 마사지해줘 장시간 운전의 피로도를 덜어줬다.
360도 카메라와 연동해 작동하는 '투명 보닛'은 오프로드 모드 주행에서 매우 유용했다. 시속 8㎞ 미만으로 천천히 달리면서 운전자의 시야가 닿지 않는 차량 앞쪽 하부를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전방의 장애물을 쉽게 인식할 수 있어 가파른 지형에서 운전할 때 편리했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으로 노면 상황에 따라 차량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시승차량의 매력 포인트였다. 오프로드 주행모드에서는 차체가 25㎜까지 높아져 차량의 하부를 보호할 수 있다. 차체가 70㎞/h 이상에서는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며 50㎞/h 미만에서는 다시 높아진다.
복잡한 서울 시내를 지날 때 유용한 기능은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었다. 앞유리에 달린 카메라로 실제 도로 화면을 촬영해 센트럴 디스플레이로 보여주고 그 위에 가상의 주행라인과 교통정보를 함께 표시해 준다. 덕분에 처음 가는 길이어도 정확하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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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가능 거리 최대화 기능을 선택하면 더 달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기자의 경우 ECO 주행 기능 활성화(9㎞)·온도 조절 기능 제한(14㎞)·인테리어 기능 제한(5㎞) 등으로 총 28㎞의 주행 가능거리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충전과 배터리 잔량에 민감한 전기차에게 아주 유용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을 하면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귀가 즐거웠다. 차량 내부에 맞게 튜닝된 고성능 스피커 15개와 총 출력이 710W인 DSP 엠프로 들은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블랙핑크의 'Shut Down'에 삽입된 이 곡은 종소리의 울림이 주는 경쾌함과 화려함이 EQE SUV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벤츠가 개발한 전기차 사운드도 주행의 재미를 더해줬다. 기존의 실버 웨이브·비비드 플럭스·어링 펄스에 새롭게 추가된 세레네 브리즈 사운드는 편안하고 자연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다.
시승한 EQE SUV 350 4MATIC SUV의 판매 가격은 1억990만원이다. 벤츠의 고급스러운 감각과 편안한 승차감을 갖춘 전기 SUV를 찾는 운전자에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