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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포티한 비지니스 세단의 외관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낮고 슬림한 전면부, 쿠페형 실루엣의 측면부,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의 후면부가 조화를 이루었다. 하나의 활처럼 보이는 원보우(one-bow) 라인과 전면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등 EQ 특유의 디자인 요소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내는 넉넉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축거는 3120㎜로 10세대 E클래스보다 180㎜ 길었다.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도 각각 27㎜, 80㎜ 늘어나 공간이 더욱 여유로와 보였다.
운전하면서 전기차에 특화된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이 눈에 띄었다. 지형·주변 온도·속도·냉난방 등을 고려해 주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하고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 배터리 잔량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다. 배터리 충전은 급속(170kW)과 완속(8.8kW)을 지원하는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급속으로 충전하면 약 32분이 걸린다.
시승한 350+는 최고출력 215kW, 최대 토크 565Nm의 성능을 발휘했다. 서울 도심 구간에서 벤츠 특유의 고급스럽고 정숙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 조용한 환경에서 드라이빙을 할 수 있었다. 유리에 포함된 특수 음향 필름이 고주파의 풍절음과 저주파의 엔진 소음을 완화시켰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에선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 시프트는 회생제동을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데, 가장 낮은 수준에서는 관성 주행이 가능했다.
편의사양 중에선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가 유용했다. 후방 라디에이터 그릴과 아웃사이드 미러의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가이드라인과 함께 위험 요소 감지 시 시청각적 경고가 제공돼 비좁은 공간에서도 주차가 수월했다.
시승 총평을 하자면 EQE 350+의 우아하면서 세련된 승차감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백조의 호수'의 메인 테마곡인 정경을 연상시켰다. 가격은 1억300만원, 전비는 복합기준으로 4.3㎞/kWh다. 아쉬운 점은 트렁크 용량이 430리터로 다소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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