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방북, 억류자 석방,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입국 허용 끌어내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협상, '빅딜·하향식' 대신 '스몰딜·상향식' 제안
|
리처드슨 전 대사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리처드슨 글로벌 참여센터(RCGE)'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채텀 여름 별장에서 잠을 자는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키 버그먼 RCGE 부회장은 "세계는 부당하게 해외에 억류된 사람들을 위한 챔피언을, 나는 멘토이자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버그먼 부회장은 "그는 정부 공직에 있을 때와 이후 해외에서 인질로 잡히거나 부당하게 구금된 사람들의 석방을 지원하는 등 평생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았다"며 "리처드슨 주지사는 한 사람을 자유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약속만 있다면 대화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
그는 능숙한 협상 기술과 개인적인 따뜻함을 바탕으로 미국의 공식 대표로서, 그리고 인도주의 임무를 수행하는 프리랜서 분쟁 조정자로서 북한·미얀마·수단·이라크·이란·쿠바 등에 억류된 수많은 사람의 석방을 끌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평가했
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하원의원 시절인 1994년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이 북한과 수교하고, 경수로 발전 시설을 건설해주는 '제네바 합의'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휴전선 상공을 순찰하다가 북한에 의해 격추된 사건과 관련, 수주 동안 북한에 체류하면서 협상을 진행해 죽은 조종사의 유해를 들고 미국으로 귀국했으며 간첩 혐의로 억류된 조종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석방되도록 했다.
이어 2년 뒤인 1996년에는 대북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간첩 혐의로 구금된 에번 헌지커 씨와 함께 귀국했다. 뉴멕시코주 지사
시절인 2007년 4월 방북해 미군 유해 6구의 송환을 끌어냈다.
|
리처드슨 전 대사는 주지사로 재임 중이던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최초의 히스패닉계 미국 대통령을 노렸으나 뉴햄프셔·아이오와주 등 주요 조기 경선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자 후보직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