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가격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 위해"
매입한 주식 소각시 최대 주주 티앤엠 지분율 상승
티앤엠, 오너일가가 지분 100% 보유한 가족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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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신원그룹 측은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 등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원 그룹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22회에 걸쳐 총 150만 자사주를 총 19억6069만원에 매입했다.
앞서 신원그룹은 2022년부터 지난 22일까지 약 12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5월13일부터 6월17일까지 100만주(18억1500만원)를 시작으로 6월20일~9월 1일에 150만주(24억9750만원), 9월 5일~9월28일엔 200만주(32억6000만원), 9월 28일부터 12월 23일 300만주(44억1000만원)를 취득했다. 이어 올해에는 2022 12월 28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150만주(24억원)를 매수한 것에 이어 올해 3월 14일부터 5월 11일까지 150만주(22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원이 자사주 매입에 총력을 다하는 원인은 담보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원의 최대 주주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티앤엠)는 보유 중인 주식의 76%가량을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이에 주식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면 담보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반대매매 위험도가 커져 그룹 지배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원의 주가 흐름은 2021년 10월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16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최근 1300원대까지 떨어졌으며 자사주 매입을 예고했던 지난 7월 19일에는 1207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원그룹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의 목적은 주식가격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라며 "신원그룹은 현재 자사주 매입 외에도 배당금을 올리는 등 주식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원그룹의 자사주 매입이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원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최대 주주인 티앤엠의 지분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신원 그룹은 티앤엠이 24.38%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박성철 회장의 세 아들인 박정환 목사, 박정빈 신원 부회장, 박정주 신원 대표가 각각 0.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티앤엠은 박 회장이 39.22%, 박 부회장이 20.03%, 박 회장의 부인인 송기정씨가 14.88%, 박 목사가 13.14%, 박 대표가 12.7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신원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