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장비 기업들 연결된 '용인 L자형 반도체 벨트' 필요성
풍부한 역사와 문화인프라 등 활용
가장 살고실은 도시 용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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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 시장의 노력 끝에 용인시는 국가산업단지 지정에 이어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도 지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 시장은 용인시가 이제서야 세계 반도체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할 수 있는 단축키가 실행됐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곧 '용인 르네상스'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게 이 시장의 지론이다.
이 시장은 용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특구가 뭔지' '입주하는 기업들이 받는 혜택이 뭔지' 등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공무원들이 많지 않다는 얘기가 들리자 부랴부랴 이와 관련해 공부할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용인시 내부직원들이 이 분야를 꿰뚫어 볼 수 있어야만 이번 특화단지가 성공할 것이라고 이 시장은 생각한다.
다음은 이시장과의 일문일답.
-시장이 생각하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의미는 무엇인가.
"정부가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이미 반도체 생태계가 갖춰진 용인을 선택, 날개를 달아줬다고 평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특화단지로 지정한 우리 용인특례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축이 돼 반도체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두 기업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양대 산맥이면서 세계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화단지 규모나 투자 측면에서 볼 때 타 시·군과 비교하면 용인특례시가 가장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화단지 지정으로 이동·남사읍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특화단지를 발표하면서 "용인을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및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는 점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특화단지 지정 신청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 어떤 전략이 주효했는지.
"우선 2027년이 되면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첫 팹을 가동하게 될 SK하이닉스가 있다는 점과 메모리반도체 세계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세계 반도체 장비업계 3위인 램리서치 등 굴지의 첨단기업이 다수 용인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도체고속도로 건설계획 등 인프라 구축방안과 반도체마이스터고 신설 추진 등 반도체 인재 육성방안도 계획서에 담아 특화단지 지정의 당위성도 강조한 것도 물론이다.
용인특례시가 지난 2021년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점,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시설 확충에 500억원 투자를 계획한 점을 내세워 용인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특화단지를 지정할 때 전략산업 입주 예정지역을 우선 고려하도록 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의 규정을 십분 활용해보자는 복안이었다.
앞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R&D, 소재·부품·장비 등의 반도체산업 분야를 선도기지(이동·남사 용인 국가산단), 전진기지(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핵심 연구기지(삼성전자 기흥 미래연구소) 등 3개 중심기지로 나누고, 밸류체인 모델로 만들어 육성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국가산단 지정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장인 저와 시 고위급 담당자 2명이 숨죽이며 추진해 온 사업이다.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서도 시 공직자들이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공직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용인의 특화단지 신청에 기꺼이 동참해 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에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국가산단 지정에 이어 특화단지 지정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앞으로 용인시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앞으로 양질의 반도체 기업을 유치해야 할 것이고, 반도체 산업에 종사할 고급인력 양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용인에 교육연구센터를 만들어 운영하자고 제안해왔다. UNIST는 반도체특성화대학원이기도 하고, 삼성전자 계약학과도 신설된 기관이다. 명지대학교와도 협업해 매년 50명 이상의 학사급 인력을 배출하게 되고, 경희대학교와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백암면에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도시급 배후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상주해서 반도체 기업에서 일할 사람들이 살 곳이다.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논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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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고속도로는 용인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가 제시한 '용인 L자형 반도체 벨트'의 핵심 인프라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부터 상대 후보와 차별적으로 내세웠던 게 '반도체 고속도로'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원삼면, SK하이닉스)~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동·남사읍, 삼성전자)~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농서동, 삼성전자) 등 반도체 특화단지를 포함한 '용인 L자형 반도체 벨트'를 횡단하며 반도체 생태계를 잇는 핵심 축이다. 용인시에 입주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반도체 고속도로로 하나로 연결돼 반도체 생태계가 견고해질 것이다.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가 됐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2가지의 민간제안이 접수된 상태다.
2가지 안 모두 화성에서 시작해 용인 남사·이동·원삼·백암을 지나 안성으로 이어지는 안이다.
앞으로 국토교통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2개의 노선 중에서 하나를 정하게 될거다. 이후 2000억원 이상의 민자사업인 만큼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적격성 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모든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시장이 생각하는 용인시의 청사진은.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의 모든 부문을 고루 발전시켜 시민들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용인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라는 시정 구호를 만들었다. △반도체 등 첨단 기업들의 용인시 입주와 연계, 각종 개발이익 환수 및 기부채납을 통해 SOC를 확보하는 것△그래서 시민의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생활체육시설을 정비·신설하는 것 △특색있는 지역자원과 문화·역사 자원을 발굴해서 용인시만의 독특한 문화자산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용인 르네상스의 핵심 골자다.
용인의 좋은 자연, 풍부한 역사·문화 인프라, SOC에 대한 투자 등 업그레이드 된 용인, 지금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용인을 만들려고 한다.
용인은 머지 않아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명성을 가진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라인 1개를 건설하면 약 128조원의 생산 효과가 유발되고 47조원의 부가가치와 37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처인구 이동·남사지역에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5개 Fab) 건설로 삼성전자와 15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한다.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4개 Fab)에도 SK하이닉스와 5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경제 유발 효과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자본이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레 도시는 발전하게 돼 있다. 기흥·수지구에 비해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처인구는 아마 십 년 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도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용인은 앞으로 단순히 산업 경쟁력만 갖춘 도시가 아니라 이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든 지역이 경제, 문화, 주거 등 모든 면에서 몇 단계 진보한 도시가 될거다. 두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용인은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세계적으로 이름 꼽히는 도시 반열에 오를 거라 확신한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학창시절 사고 수술 이후 처음으로 수액주사를 맞았다. 시장이 되고 나서 두 번째다. 몸이 굉장히 피곤하다. 국회의원 시절과 비교해보라는 분들이 많은데, 50배는 더 힘들다. 그래도 시민들께서 제게 중책을 맡겨 주셨기에 일과 성과로 보답하려고 한다.
시장으로서 지난 1년간 정말 열심히 일해왔다. 각 부문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시동을 건 한 해였고, 상당한 성과도 얻었다. 시민들께서도 용인의 시정구호인 '용인 르네상스'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공약을 지키고 좋은 방향으로 용인에 변화를 일으키자는 마음이 서로 통한 것 같다.
생각보다 용인시에 산적한 난제들이 많다. 시민 한 분 한 분을 고려한 정책 결정을 위해 늘 고심하고 있다. 이상일이 시장이 되니까 용인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시장으로서의 목표인 만큼 어렵고 힘들어도 더 열심히 뛸 생각이다.
혼자 꾸는 꿈은 그저 이상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올해도 시민 한 분 한 분 만나서 시정 운영의 아이디어를 얻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기회가 될 때마다 시정 과업과 관련해 가능한 것, 불가능한 것,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 등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시정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직접 소통하겠다.
용인 르네상스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그래서 시민들께서 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열과 성을 다하겠다. 시민들께서 많은 가르침과 지혜를 주실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