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박서준·박보영, 한국 재난물의 새 지평 열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31010017968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7. 31. 18:14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했을 때 보여지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 있을 것 같았다. 스릴러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면서 블랙코미디의 색깔을 보여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엄태화 감독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며, 김숭늉 작가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다.

엄 감독은 "아파트라는 소재를 처음 가져왔을 때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가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공부하다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책을 읽게 됐다. 인물소설인데 한국에서 어떻게 아파트가 만들어졌는지부터 지금까지가 담겨있다. 가제로 붙였는데 콘크리트는 아파트를 상징하고, 유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행복한 공간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두 단어가 붙은 게 아이러니해서 제목으로 하게 됐다. 책에서 느낀 감정을 오프닝에 다 담고 싶었다. KBS '모던 코리아' PD님에게 제안을 드렸고,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만들어주셨다. 주요 촬영지는 연천의 넓은 공터다. 아파트 주차장과 3층 정도 되는 'ㄱ자 복도식 아파트'를 지었다. 거기서 대부분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기의 축복이 끝이없다. 이병헌·박서준·박보영의 신들린 듯한 미(美)친 연기력과 콘크리트처럼 탄탄하게 쌓아 올린 서사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선사한다. 재난물이라고 하면 관객들의 심정을 건드리는 신파요소가 담기지만 '콘크리트 유포피아'는 그 공식을 깨고 슬픈 현실을 덤덤하게 풀어낸다. 엄태화 감독만의 한국형 재난물의 탄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엄 감독은 영화의 중점에 둔 부분에 대해 "현실성이었다. 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 갔을 때 재난이 벌어지면 한국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해 미술이나 배우들의 연기 톤, CG로 디테일을 살렸고 현실성에 포커스를 두고 작업했다"면서 "현실성에서 오는 블랙코미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도 '한국 사람들은 이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SF나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콘크리트 유토피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은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폭염'이라는 날씨라고 입을 모았다. 이병헌은 "배우 스태프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폭염에 겨울 연기를 했던 것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일상과 그 인물이 처한 상황. 그 인물의 캐릭터에 끊임없이 가까이 가려고 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정말 더위가 많이 힘들었다. 이 역할을 표현하고자 하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아파트 세트, 주변 환경을 현실감 있게 준비해주셔서 준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으며, 박보영은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명화가 아니 '박보영'이 튀어나와 잠재우느라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옆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만이 가진 매력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극단적인 선이거나 악이 있는게 아니라 상식적인 선 안에서 선과 악이 다 존재하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 혹은 이타적인 사람들. 그런게 적정선에서 다양했던 것 같다. 그게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면서 "그런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했을 때 보여지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블랙코미디라는 장르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스릴러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면서 블랙코미디의 색깔을 보여지는 영화는 너무 오랜만이라 신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비슷한 장르, 설정 이런 것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지만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영화를 보고 나서 많은 분들이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보고 난 후 '후톡크'를 좋아하는데 생각도 알 수 있고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그게 영화의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