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의 하이랜더는 국내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차종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대형차 및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형 하이브리드 SUV 차종은 보기 드물다. 굳이 꼽자면 BMW의 XM이 유일하며, 현대자동차도 대형 SUV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최근 신형 하이랜더를 타고 경기 파주에서부터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를 왕복하는 약 22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하이랜더 플래티넘 트림으로, 2.5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3.9㎏·m의 성능을 발휘한다.
먼저 외관은 전장 4965㎜, 전폭 1930㎜, 전고 1755㎜의 크기로 대형 SUV의 큰 몸집을 과시한다. 토요타 SUV 패밀리 룩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과 와이드한 느낌의 전면부, 볼륨감이 강조된 하부 디자인, 20인치 휠과 대구경 타이어로 안정적인 차체 비율을 전한다. 측면부는 곡선과 직선의 조화로 볼륨감을 강조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
7인승인 하이랜더의 2열 공간은 1열과 마찬가지로 안락함과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독립식 캡틴시트로 구성된 2열은 앞뒤 레그룸 뿐 아니라 좌우 공간도 충분해 장거리 여행에 편리하다. 또 1·2·3열의 시트가 계단식으로 배치돼 전 좌석에서 개방된 시야를 제공하며 상황에 따라 2·3열 시트를 폴딩해 더욱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본격적으로 도로로 나서면서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급가속시에는 조금 더딘 느낌이 있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선 부족함 없는 수준이었다. 정속 주행시에는 정숙하지만 가속패달을 밟을 때 엔진음이 꽤 크게 들린다는 점은 아쉽다. 대신 시속 50㎞ 이하에서 전기 모터만 구동하는 기능인 EV 모드를 사용하면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다.
코너링에서는 전·후륜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E-Four 시스템 덕분에 고속에서도 큰 쏠림현상은 없었다. 하이랜더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E-Four은 차량 상태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100:0부터 20:80까지 자동으로 배분해 최적의 주행을 지원한다. 평상시에는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터가 앞바퀴를 굴리며, 필요시에는 전기모터가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
전반적으로 무난한 상품성을 갖고 있지만 몇 가지 단점도 눈에 띄었다. 사이드미러 크기는 상당하지만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가 평면 거울이어서 사각지대는 직접 고개를 돌려 확인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미국 법규를 따른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이외에도 차로 가운데를 유지하도록 돕는 레인 센터링 기능의 개입성이 현저히 낮고 220V가 아닌 110V 충전 포트가 마련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하이랜더는 리미티드와 플래티넘 등 두 개의 트림으로 구성되며, 판매 가격은 리미티드 6660만원, 플래티넘 7470만원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대형 SUV답게 넓은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데다 연료 효율이 좋아 실용성은 충분하다.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는 손색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