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2배 증가한 520대를 판매했다. 2분기 누적 판매량은 1622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G80 전동화 모델은 333대, GV70 481대, GV60은 808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내 첫 전기차 모델인 GV60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GV60 판매량은 1320대를 기록했는데, 반년 만에 지난해 판매량(1590대)의 약 83%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판매량 2000대는 거뜬히 넘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GV60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이 고스란히 반영된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평가에서 최고 등급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해 안정성을 인정받았으며, 얼굴 인식 기능이 추가돼 편의성도 한층 높아졌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견조한 전기차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지만 문제는 지난해 8월 시행된 IRA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이면서 배터리 부품, 핵심 광물 등 세부 조건을 충족하는 차종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 공제를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GV70 전동화 모델의 경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생산 전제 조건에는 부합했으나, 탑재되는 SK온 배터리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SK온 배터리 셀이 중국 공장에서 제작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SK온과의 협의를 통해 IRA에 대응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5년 상반기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하기 위해 SK온과 협력해 합작공장을 세우고 2025년 하반기부터 현지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