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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총리는 이날 자국 의원들에게 일대일로 사업에서 이탈리아의 역할과 관련해 "진행 중인 평가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멜로니 총리가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한 주세페 콘테 전 정부의 결정을 뒤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사업 탈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는 지난 2019년 콘테 전 총리가 자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에너지·항만·항공우주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공식화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이 러시아 지지 행보를 보이면서 이탈리아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여기에 지난 4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총 43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EU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하고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면서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탈퇴 쪽으로 결정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의 마찰을 염두에 둔 듯 "이 이슈는 신중하게 다뤄져야 하고 의회도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를 높이기 보다는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일대일로는 2013년부터 중국이 추진해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연결 사업으로,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경제 규모가 비교적 작은 나라들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왔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