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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난 100여년 동안 미국이 개입하지 않은 국제전이 거의 없는 현실을 더할 경우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미국의 이런 스타일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국익만을 절대 선으로 생각한다고 보면 된다. 이는 달리 말해 정의는 차선조차 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과 통할 수도 있다. 하기야 이토록 지독하리만치 국가를 경영했으니 일찌감치 G1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당연히 이런 나라는 남 잘 되는 꼴을 절대 못 본다. 더구나 특정 국가가 자국을 넘어 G1이 되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냉전시대의 구소련, 금세기의 중국을 자국을 위협하는 라이벌 국가로 상정, 압박한 것은 다 까닭이 있었다고 해야 한다. 특히 대중 압박은 현재진행형으로 여러 국가들에게 부담을 가지도록 만들고 있다.
현재 미국이 중국에게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미국을 넘어 G1이 되려는 노력을 포기하라는 무언의 협박을 가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은 단호하게 "노!"라고 외치고 있다. G1의 위상을 잃어버리면 죽을 것처럼 조바심을 느낄 DNA를 가진 미국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가 없다고 해야 한다. 시쳇말로 "못 먹어도 고!"를 외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미국은 뒤에서 챙길 것은 다 챙기고 있다. 대중 무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를 두고 '정랭경온(政冷經溫·정치는 냉랭, 경제는 유화적)으로 표현하고도 있다. 당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이 16일을 전후해 잇따라 방중하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국익만이 절대 선이라는 미국의 국가관이 잘 드러난다고 단언해도 좋다. 한국이 죽었다 깨어나도 못 배울 국가적 전략, 전술은 아닌 것 같으나 현실은 별로 그렇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