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억달러로 마감
애플·MS·알파벳·아마존·아람코 이어 전세계 시총 6위
생성형 AI용 GPU 시장, 90% 장악
2분기 매출 예상, 전망치 대비 50% 상승...올 주가 166%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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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해 419달러까지 상승해 장중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주당 401.11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총은 9900억달러를 조금 넘었다. 이날 개장 전 주가는 연초 대비 166.5% 급등한 상태였다.
반도체기업이 시총 1조달러 선을 넘은 것은 전 세계 처음이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 클럽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모회사 알파벳·아마존 등 4개사에 불과하다. 엔비디아 시총은 이 4개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이어 전 세계 6위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2021년 6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2021년 10월 각각 1조달러 선을 넘었다가 각각 25%·41%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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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 등 생성형 AI 구동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 시장의 90% 이상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출시된 GPT-4에는 엔비디아의 GPU(A100) 1만여개가 사용됐다. 게임·동영상 편집용 일반 GPU의 시중 가격이 개당 100원 이하도 있지만 AI용 고성능 GPU는 1000만원을 훌쩍 상회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암호화폐 채굴과 AI 출현이 GPU는 주로 집중적인 게임에 사용되는 것이라는 믿음을 뒤집어 놓았다며 엔비디아·AMD·대만 TSMC 등 GPU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의 주가가 지난 수개월 동안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은 지난 24일 올해 2분기(5~7월) 매출액이 110억달러 내외로 시장 전망치 71억500만달러를 50% 이상 웃돌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작용했다. 발표 다음 날인 25일 주가는 한때 30% 가까이 급등했다. 대만에서 29일 개막한 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최신 반도체를 사용한 생성 AI용 슈퍼컴퓨터를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8배 대로 AMD의 38배, 반도체 및 네트워크 업체 브로드컴의 약 19배를 크게 웃돌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평가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구글·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이 AI 반도체 개발을 내재화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어 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