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방세포가 노화하면 지방분해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노화에 따른 세포 손상 축적으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미카엘 라이덴 교수팀이 30~35세 건강한 여성들에게서 지방세포를 채취한 뒤 13년 후 지방세포를 다시 채취해 지방분해 능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방세포의 지방분해 능력이 13년 전보다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길상 365mc 청주점 대표원장은 "지방세포는 단순히 지방을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저장해 놓은 중성지방을 지방산으로 활발히 분해해 적기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체중이 달라지지 않아도 5년 전에 비해 묘하게 라인이 두루뭉술해지는 것이나 20대에는 분명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는데 40대에 식단조절을 해도 체지방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것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은 그대로인데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능력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원장은 "나잇살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지방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지방조직이 자꾸 비대해지는 데 기인한 것"이라며 "비만한 사람일수록 지방세포의 노화가 더 가속화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잇살이 붙는데 그치지 않고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 연구팀의 조사 결과, 비만 시 내장지방에서 지방세포 노화가 빠르게 유도됨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비만 케이스에서 지방세포가 빠르게 노화되는 원인으로 'SREBP1c 단백질의 저하'를 꼽았다. 이는 세포노화의 원인인 DNA 손상 축적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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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복부는 피하지방은 물론 내부 장기 사이에도 지방이 끼는 등 2중으로 지방이 차오르는 부위다. 이 대표원장은 "피하지방의 경우 지방흡입 등을 적용할 수 있지만 아디포카인 등 염증물질을 분비하는 내장지방은 식단조절, 유산소 운동만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지키면 지방세포 노화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지방축적도 줄일 수 있다. 저탄수화물 고단백의 영양균형을 갖춘 식사로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기본적 식생활 개선은 당(탄수화물)과 트랜스지방이 가득한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다. 가공식품에 많은 트랜스지방은 염증 유발과 세포 노화를 촉진한다.
이 대표원장은 "탄산음료는 섭취량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심지어 자극적인 맛으로 식욕을 촉진하다보니 세포노화와 함께 체중 증가까지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원장은 "세포 노화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의료기술은 아직 없다"며 "수술 여부와 상관 없이 세포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의 섭리인 만큼 건강한 습관 형성을 통해 노화를 촉진하는 비만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