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교황과 접견서 러 규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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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1시간 넘게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전쟁 이후에도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배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인도주의적 지원을 포함해 10억 유로 규모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자신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10개 평화공식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 안보 등 10개 평화공식을 제안했다.
이날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는 정의와 국제법을 통해 되찾을 수 있다"며 항복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이어 바티칸 찾아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다. 그는 교황과의 40분간 면담에서 비극에 대한 우려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지지를 강하게 촉구했다.
젤렌스키는 회담 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저지르는 범죄를 규탄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피해자와 침략자는 절대로 같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하는 유일한 해결책인 우리의 평화공식 실행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립적 입장에서 타협을 제안하는 교황의 평화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청은 외교적 중립성을 자산으로 삼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종전을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도 교황은 각국 외교관과 만나 군사, 정치, 상업 등 문제에 대한 바티칸의 중립성을 강조했다.
교황청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구체적인 종전 노력을 위한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