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대통령· 5명 장관과 가장 어려운 과제 다뤄"
조현동 대사 "철의 여인, 한일관계 개선에 역할"
방북해 김정일 면담, 대북제재 관여
이란 핵협상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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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셔먼 부장관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그는 21세기 역사가 쓰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관여를 이끄는 데 도움을 줬다"며 "특히 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우리 우방들과의 유대를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그는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국무부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감독했고, 동맹 및 파트너와 더 큰 결속을 구축했다"며 "러시아의 침공 전후로 우크라이나의 독립·주권·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유럽 및 아시아 동맹과 결속된 대응을 개발·실행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셔먼 부장관은 워싱턴과 전 세계 수도에서 미국의 라이벌과 이란·북한·러시아,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 등 적대국과의 어려운 협상에 나서는 주력(go-to) 외교관으로서 외교정책가에서 고정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대북 제재 등에 관여했고,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3박 4일간 방북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이전인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북한 관리 중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도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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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부장관은 전날 차관 시절 카운터파트였던 조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임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그는 최초의 여성 국무부 정무차관이자 최초의 여성 국무부 부장관으로서 장벽을 허물었다"며 "30년 이상, 3명의 대통령, 5명의 국무장관과 걸친 그의 놀라운 경력은 우리 시대 가장 어려운 외교정책 과제를 다루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그의 리더십 덕에 더욱 안전하고 튼튼해졌으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더욱 견고해졌다"고 덧붙였다.
NYT는 "셔먼 부장관은 외교정책 기관에서 여성들의 롤모델이 됐다"며 "차관으로 근무하던 동안에만 39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NYT는 "셔먼 부장관의 가장 힘든 외교적 임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의 핵 협상을 위해 미국 협상단을 이끈 것일 것"이라며 "중국 정책의 핵심 담당자로서 블링큰 장관과 협력해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 걸친 중국 정책에 대응하는 등 경쟁하는 우선순위의 균형을 맞춰야 했다"고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사임을 알리는 내부 메모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중국과의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며 이번 임기 동안 지정학적 조류의 변화와 함께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