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미 국방, 중 국방에 회담 제안
바이든-시진핑, 9월 인도 뉴델리 G20서 정상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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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백악관이 11일 밝혔다.
아울러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중국과 소통선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며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에게 회담을 제안하는 서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의 회동은 백악관 및 중공의 최고 외교안보 참모 간 첫 대면 대화이면서 지난 2월 초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기한 연기된 이후 3개월여만에 이뤄진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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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의 하강을 중단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왕 위원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전면적으로 설명했고 아시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등 공통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이 전략적 소통 채널을 계속 잘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왕 위원이 중공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에 오른 이후 첫 대면 만남이다. 앞서 양자는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을 앞뒀던 3월 24일 비공개리에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앞서 2021년 10월 왕 위원의 전임 양제츠 위원과 설리번 보좌관이 만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전력도 있어 이번 회동이 오는 9월 9~10일 인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는 준비 모임 성격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오스틴 장관은 이날 2024 회계연도 예산 심사를 위한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서 "중국과 소통선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중국 국방부장과 몇 차례에 걸쳐 접촉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라인 간 접촉이 활발해지면서 주요 2개국(G2) 간 패권 다툼이 '경쟁'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