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 재정·100년만 가뭄에 인플레 104%·금리 91%·페소화 급락
최대 수입국 중국산에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
말레이도 위안화 결제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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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세계적인 달러 강세와 가뭄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페소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1%까지 인상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며 정부가 지난달 26일 중국 수입품 결제를 달러에서 위안화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4월 약 10억4000만달러(1조3700억원)어치, 5월 이후 7억9000만달러(1조400억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을 위안화로 지불한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최대 수입국으로 전체 수입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약 175억달러(23조10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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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5일 기준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고는 340억달러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페소화 가치 급락은 아르헨티나 재정이 취약한 상황에서 주요 산업인 농업이 가뭄으로 타격을 받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것이 원인이다.
아르헨티나는 농협 의존형 경제 구조와 역대 정권의 방만한 정책으로 재정 파탄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반복해왔고,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재정적자 규모 축소·외화 준비고 확대 등 채무 재편에 합의했지만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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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은 지난 6일 시장기대 조사보고서(REM)를 통해 올해 연 기대 물가 상승률이 126.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20일과 27일 기준금리를 각각 3%포인트·10%포인트 인상해 91%가 됐지만 페소 약세 흐름을 지속됐고, 이에 위안화 결제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달러 강세 대책의 일환으로 위안화 결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말레이시아가 중국과의 무역 결제에 위안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우리가 달러에 계속 의존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