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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준 김해문화재단 관광사업본부장은 1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해가 가진 관광매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해가 가진 다양성을 어떻게 어필하고 그 중 어떤 것을 킬러 콘텐츠로 성장시켜야 할 지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본부장은 김해의 도시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야간 관광'을 꼽았다. 그는 "밤이 돼도 아름다운 낙동강, 봉황대, 봉리단길, 모두 매력적인 야간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야간에 김해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관광객이 김해에 머무르는 시간도 더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여년간 경남 통영의 관광을 설계하고 발전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최 본부장은 통영케이블카를 기획 단계부터 시작해 연간 100만명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올려놓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 개장 2년만에 30만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상품대상을 수상한 '디피랑'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도 했다.
관광정책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며 꾸준히 학술논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 본부장이 이젠 가락국의 수도였던 '김해시'를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최재준 김해문화재단 관광사업본부장에게 김해 관광이 가진 매력과 머무는 도시 김해를 위한 해결 방안 등을 들었다.
-김해 관광의 매력은 무엇인가?
"김해의 가장 대표적인 매력은 '다양성'이다. 김해는 오랜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한 도시이고, 도농복합도시로서 생태와 도심 관광지의 매력을 함께 지니고 있다. 카페 거리, 레저시설 공원도 많고,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동상시장도 있다. 뷔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길 기대하며 찾아간다. 그리고 그 중 꼭 한 두 가지는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다. 이처럼 김해도 뷔페와 같은 다양성을 가진 도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다양성을 어떻게 어필하고 그 중 어떤 것을 킬러 콘텐츠로 성장시켜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고민의 방향이 될 것 같다. 김해의 관광 매력은 역시 '스토리'이다. 김해라는 도시의 탄생 자체가 이미 스토리지 않나. 김수로왕과 허왕후를 비롯해 러브스토리가 충만한 도시다. 매력적인 콘텐츠는 매력적인 스토리에서 출발한다. 이는 분명한 김해 관광의 경쟁력이다.
김해에는 '최초'로 시작된 것들이 많다. 고증이 더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사찰이 바로 김해시 대청동에 위치한 '장유사'다. 경주 첨성대 이전에 가야의 왕자가 진례 토성 위에 별을 관측하기 위한 '비비단'이라는 첨성대를 쌓았다는 역사적 사실도 있다. 낙동강 레일바이크도 강을 건너지르는 최초의 레일바이크다. '최초'로 시작된 것들에 특별한 매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관광지로써 김해가 가진 여러 장점들이 있다. 경전철을 비롯해 교통망이 편리하고, 대도시가 인접해있다.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아 불리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히려 김해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생각한다."
-김해관광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수많은 지자체가 급변하는 관광 환경에 따라 수시로 그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유행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요즘은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본질이다. 제가 생각하는 관광의 본질은 '감성'이다. 그동안 도시는 관광 공급지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이제는 도시가 가진 고유한 역사와 문화, 환경에 사람들의 감성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김해는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일만한 스토리가 충분한 도시다.
문제는 김해의 도시 관광을 어떻게 활성화 시키느냐하는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해결 방법은 '야간 관광'이다. 밤이 돼도 아름다운 낙동강, 봉황대, 봉리단길, 모두 매력적인 야간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관광객이 김해에 머무르는 시간도 더 길어지게 된다.
하지만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역시 사람들의 인식 변화다. 많은 사람들이 '김해에는 볼 게 없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 생각은 유명한 관광지와 김해를 비교해서 그런 것이다. 다른 도시에는 없지만 김해에는 있는 관광 자원들이 많다. 우리가 먼저 우리 도시를 사랑할 수 있는 자부심을 가져야한다. 그래야 남들도 우리 도시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사업본부 운영계획은?
"우선 가장 큰 과제는 김해가야테마파크와 김해천문대, 낙동강레일파크 운영 활성화이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 관광지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최근 정부 관광정책에서도 언급된 만큼 동남권 대표 '전통역사형' 테마파크로써 확고히 자리를 잡아나가려 한다.
중심 콘텐츠로 자리잡은 '익사이팅 체험시설'과 '페인터즈 가야왕국'을 중심으로 도자, 전사체험, 전시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고 내실 있게 채워나가려 한다. 최근에는 가야이야기를 첨단 네트워크 전시로 표현한 '5G 아카이브월'은 물론 익사이팅 체험시설에 코스형 미션수행체험 '드래곤네트'를 새롭게 론칭했다. 또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가야왕궁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MICE사업이 결합된 '유니크베뉴' 프로그램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나가려 한다. 또한 김해공항, 부산과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해외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비언어극인 '페인터즈 가야왕국'은 입소문을 타고 중화권, 동남아권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펜데믹 이후 이미 수 천명의 관광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이미 뛰어난 콘텐츠로 안정적인 관광시설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내년까지 지방비 55억원을 투입해 진행되는 밀양 삼랑진 하차장 구축사업이 시작된다. 하차장 주변에는 밀양의 볼거리와 연계 관광이 가능한 콘텐츠들을 발굴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려 한다. 또 와인동굴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볼거리를 늘리려 한다."
-김해관광발전에서 본인의 역할은
"소속시설 운영에서 벗어나 김해 관광 확장성에 기여하는 것이 계획이자 바람이다. 예를 들면 유명한 선수가 뛰는 축구 경기를 볼 때 경기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를 집중적으로 보게 되지 않겠나. 관광으로 비유하면 랜드 마크가 유명 선수의 역할을 하는 것일 텐데 저는 도시를 대표하는 하나의 랜드 마크에 집중하는 것 보다는 게임 자체가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 듯 김해 관광도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