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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벨리즈·콰테말라, 차이잉원 방문에 “대만 계속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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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4. 04. 11:40

대만, 현지 농촌·의료 지원 사업 약속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에게 선물 받는 차이 대만 총통
중미 벨리즈를 방문 중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이 3일(현지시간) 수도 벨모판 외교부에서 조니 브리세뇨 총리에게서 선물을 받고 있다. / AFP=연합뉴스
전 세계에 몇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인 중미 벨리즈 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니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는 이날 벨모판을 찾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 벨리즈 의회가 지난달 대만을 독립 주권 국가로 재차 인정한 점을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브리세뇨 총리는 대만 측의 장학금·농업 진흥 프로그램과 산페드로 등 지역에서의 1650만 달러(약 216억 원) 규모 의료 시설 건설 지원 계획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브리세뇨 총리는 차이 총통의 방문을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구 약 40만의 국가 벨리즈의 지지를 확인한 차이 총통은 이번 방문에서 마음 한 편에 다소간의 위안은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를 선언해 차이 총통은 상당한 외교적 부담을 안고 9박 10일간의 중미 방문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코스타리카, 파나마, 엘살바도르, 니카라과가 차례로 대만과 단교했고 온두라스까지 단교를 선언하면서 중미에서 대만의 수교국은 벨리즈와 과테말라 두 곳만 남았으며 전 세계적에서도 13개국만이 남은 상태다.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데 대해 차이 총통은 이날 '권위주의 정권으로부터의 팽창 위협'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그는 "대만인들은 대만 해협 건너 편에 있는 이웃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벨리즈에 앞서 찾은 과테말라에서도 일단 현지 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차이 총통은 이번 방문에서 과테말라 농촌 지역 현대화 사업 지원에 400만 달러(52억 원)를 투입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그는 대만이 지원해 지은 현지 병원에서 "대만과 과테말라는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차이 총통의 방문으로 양측 간 우호 관계가 강화됐다며 대만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에드가 구티에레즈 전 과테말라 외교장관은 대만을 인정하는 과테말라의 입장은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의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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