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테슬라 공장이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북부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강을 끼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누에보레온주는 산업단지와 생산공장이 밀집해 멕시코의 산업수도로 불리는 곳이다.
당초 이 지역의 물 부족 문제로 난색을 표했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테슬라가 물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일련의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누에보레온주는 몇 년째 이어진 강수량 부족과 한여름 40도를 웃도는 무더위, 인구증가로 인해 주도인 몬테레이를 비롯한 누에보레온 곳곳에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으며, 물 문제로 앞서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한동안 단수 조치가 실시된 바 있다.
이에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물이 없다면 가능성은 없다"며 수도 멕시코시티와 인접한 이달고주나 남쪽 지역을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으나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를 한 뒤 결국 누에보레온주로 입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테슬라 공장이 "상당한 투자와 많은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누에보레온주는 수출의 80%가 대미 수출로 미국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최근에는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이전)' 효과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기아차와 LG일렉트로닉을 비롯한 270여개의 한국 기업도 진출해 있다. 현재 약 2600개 업체에서 60만명의 근로자가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테슬라 공장 설립과 관련한 중장기적인 세부사항은 향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물 문제와 관련해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의 산업용수 재처리와 재활용 등을 비롯해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