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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2015년 6월 30일 공군의 공중급유기 기종으로 에어버스가 제작한 A330 MRTT를 선정했다. 중기계획에 반영되면서 도입이 추진된 지 22년 만이었다. 이후 우리 군은 1조 4880억원을 들여 2018년부터 2019년까지 4대를 확보했다. 다목적 수송능력을 갖춘 A330 MRTT는 공중급유 기능만 빼면 승객 300여명을 태우고 전세계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민항기 A330과 똑같은 기체다.
시그너스 도입 직후 였던 지난 2019년 이번 튀르키예 지진사태와 비슷한 재난이 발생했었다. 헝가리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우리 국민 다수가 피해를 입은 상황이어서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그너스를 활용 할 수 없었다. 전력화 중이라는 이유였다. 당시 신속대응팀은 민항기를 이용해 20여 시간이 걸려 사고 현장인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사태에서 시그너스의 효용성을 다시 확인했다. 앞으로 시그너스의 활용도를 더 높여야 한다. 이 항공기는 단순히 공중급유작전만을 위해 도입한 게 아니다. 얼마전 방한했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날아왔다. 우리 국방장관이 시그너스를 타고 전세계 어디든 날아가 군사외교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