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은 한 번 감염되면, 거의 100% 고사되는 가장 치명적인 산림병해충으로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140개 시군구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의 확산과 감소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약 100년 전에 피해가 발생한 일본에서는 사실상 방제를 포기한 상태고 유럽에서도 재선충병 피해 확산에 따라 목재생산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은 자가 이동 능력이 없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에 의해 전파되는 병해충으로 방제법도 매개충을 구제하는 방법으로 추진된다.
매개충이 월동하는 겨울철에는 감염목 등을 벌채해 파쇄, 훈증, 소각하고 매개충이 활동하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항공·지상방제를 통한 약제 살포로 매개충을 구제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에 주로 활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 티아클로프리드 약제는 채소류, 과실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살충제다.
이 약제는 보통독성으로 꿀벌에 대해 안전하며 기피성도 없는 것으로 국내 농약 등록기관인 농촌진흥청에 등록돼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 약제에 대한 사용이 제한되는 추세고 국내에서도 약제에 대한 위해성 문제가 국회,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티아클로프리드 약제와 꿀벌 폐사, 개체 감소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에 대해선 면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단 입장이지만 사회·환경적 우려를 고려해 항공방제 규모를 꾸준히 감소시켜 왔다.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된 2014년 이후 연간 2만 2000㏊ 규모의 항공방제를 지난해1/20 수준인 1000㏊ 규모로 줄여 제주도와 경남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실행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국내 약제전문가 등으로 '산림병해충 약제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해 약제 위해성 및 재선충병 방제 대체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방제 약제의 꿀벌 위해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 약제 사용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에 나섰다.
현재 산림청은 항공방제를 대체할 방법으로 중요 보전지역과 집단발생지 등을 대상으로 소면적 정밀방제 효과가 높은 드론방제, 지상방제를 적극 활용하고 소나무류에 직접 주입해 매개충을 구제하는 예방나무주사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림청은 항공방제 개선(안)에 대해 다음 달 초 국내 약제전문가를 비롯해 지자체, 임가 등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통해 네오니코티노이드 약제의 대체약제 발굴, 매개충 구제방안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