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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최근 사회에서 고립된 채로 극단주의적 이념에 빠져 테러를 저지르는 일명 '외로운 늑대'가 문제시 되고 있다. 특히 이민 1세대가 지나고, 그 자녀인 2·3세대 가운데서 외로운 늑대가 나타난다. 해당 국가에서 나고 자란 온전한 국민임에도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 하고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사회적 분노를 키운 이들은 무고한 시민들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우리나라도 인구감소로 부족해진 인력을 상대적으로 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해외 이민자들로 채우겠다고 밝혔지만, 예견된 갈등을 관리할 대책이 보이지 않는 점이 우려스럽다.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강도 높은 노동으로 기피되는 일자리를 이주민들이 대신하는데,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은 증폭될 것이다.
그래서 결혼이주여성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여성가족부의 다문화사업이 아쉽기만 하다. 여가부를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편입시키는 정부 조직개편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저소득 이민자 가정, 특히 자녀 세대에 대한 계층이동을 발빠르게 도울 수 있는 통합 대책이 필요하다.
언어적 어려움이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복지제도 활용에 장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입국과정에서부터 가족 전체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체계적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 이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20년 뒤 우리나라에도 서러움과 분노로 가득찬 외로운 늑대가 생겨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