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주지사, 7일간 애도기간 선언
|
현지매체 글로보에 따르면 펠레는 29일(현지시간) 오후 3시 27분 지병과 대장암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9월 대장암이 발견된 이후 수술과 치료를 받았던 그는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폐손상으로 상파울루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펠레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브라질의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나는 강한 사람이고 잘 치료받고 있다"는 글을 남겨 건강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았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병세가 악화하면서 펠레의 장례식 준비가 시작됐다는 보도들이 줄지어 나왔다.
이날 펠레의 인스타그램에는 "오늘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황제 펠레의 길에는 영감과 사랑이 있었다. 그는 스포츠에서 천재성으로 세계를 매료시켰고, 전쟁을 멈추었으며 사회적 사업들을 수행하고, 모든 문제의 치료법인 사랑을 전파했다. 그의 메시지는 미래 세대들에게 유산이 되었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많은 팬들의 추모 댓글이 달리고 있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도 인스타그램에 가족들이 펠레의 손을 잡은 사진과 함께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올렸고, 아들인 에디뉴는 펠레의 과거 사진과 함께 "신과 함께 가세요, 아버지"라는 짧은 추모의 글을 남겼다.
브라질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전국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짙은 가운데 호드리고 가르시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펠레는 브라질을 세계 축구의 영광으로 이끈 세계적 선수"라며 그의 죽음에 대해 7일간 공식 애도 기간을 선언하기도 했다.
펠레는 월드컵 3회 우승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이자, 브라질 축구의 전설로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와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을 이뤘다. 1940년 작은 시골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 팀에서 활약을 펼친 후, 1975년 북미리그 소속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해 세 시즌을 뛰었다. 브라질 국가대표로서도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첫 우승을 안긴 그는 뒤이어 1962년, 1970년 월드컵에서도 승리의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세기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은퇴 이후 브라질 체육부장관으로서 축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에 걸친 부패를 없애도록 노력한 펠레는, 이제 브라질 역사 속의 영웅이 됐다. 그의 장례식은 산토스 경기장 빌라 베우미로에서 공개적으로 치뤄진 이후 산토스에 있는 네크로폴 에쿠메니카 메모리얼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