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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빚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9세 이하의 경우 금융부채를 얻어서 전세 등 보증금을 끼고 집을 매매한 몇몇 가구가 발견됐다"며 "이러한 특성이 증가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상환능력이 충분하다면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데 대출이 급증하는 경우가 문제다. 부채 상환 능력은 자산과 소득에 비례하는데 청년층은 두 가지 모두 취약하다. 게다가 저금리가 끝난뒤 고금리 전환시대를 맞으면서 이자부담도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급기야 사놓은 집은 오히려 가격 하락 추세에 돌입하면서 엎친데 덥친 격이 됐다.
이들 세대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7.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97%에 달했다. 빌린 돈이 저축한 돈의 2배라는 의미다.
자산만 취약한 것이 아니다. 청년층은 소득 역시 다른 세대보다 적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의 월평균 소득(2020년 기준)은 229만원이다. 40대(393만원) 소득과 비교하면 6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증시 및 부동산 활황기에 다수의 청년이 과도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거나 집을 매수하는 등 채무 부담이 이미 높은 상황"이라며 "올해 연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생산가능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부채 급증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청년 부채 해결을 위한 해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