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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은 48.4%의 득표율로 43.3%를 기록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에 5.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총 11명의 후보 중 1~2위를 차지한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9명 후보의 득표율은 모두 합쳐 8%대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은 룰라 전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율을 기록해 조기에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룰라 전 대통령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두 자리수 이상 지지율 격차를 보여 이 같은 조기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전을 거듭하면서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대선을 열흘 앞두고 현지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이 지난달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7%, 33%로 룰라 전 대통령이 안정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과반수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은 아닌 탓에 결선투표 진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날 개표가 시작된 이후 약 3시간 동안 선두를 지켰고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 43.6%에 이르는 등 룰라 전 대통령과 끝까지 치열한 대접전을 펼쳤다. 브라질은 결선투표제를 채택하는 국가로 전체 유효투표수의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번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두 전·현직 대통령간 결선투표는 오는 30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