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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론조사 기관 IPEC가 현지 언론 글로보의 의뢰를 받아 실시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수행 능력을 예상보다 못했다고 부정 평가한 유권자가 54%로 절반을 넘었으며, 긍정 평가 답변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정 평가 중에서도 '훨씬 못함'을 택한 유권자의 비율이 27%에 달한데 비해 '훨씬 잘함'은 8%에 그쳐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진 유권자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줬다. 보우소나루 정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유권자는 북동부 지역 거주자, 저소득층, 35세~44세 유권자 층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반대로 긍정 평가 유권자 중에서는 고소득층, 중서부 지역 거주자, 고학력자가 많았다.
IPEC은 전날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룰라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유권자 비율은 47%로 전주에 비해 1% 상승했고, 보우소나루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변동 없이 31%에 그쳐, 전직 대통령 출신 룰라 후보가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15%포인트 이상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은 결선투표제 채택국가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두 후보가 2차 투표를 치르게 된다. IPEC은 2차 투표가 치러질 경우를 가정한 투표 의사도 함께 조사했는데, 룰라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의 비율은 54%, 보우소나루 후보는 35%로 2차 투표 진행시에도 룰라의 당선 가능성이 20%포인트 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10월 대선에 룰라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브라질은 우파성향 정부에서 다시 좌파 정부로 회귀하게 된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 중 야당인 노동당의 부패를 공격하고 현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는 선거 유세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그가 언급한 브라질 경제의 성장, 높은 고용과 낮은 인플레이션율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런던에서도 추모 연설 도중 정치적 발언과 대선 유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