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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식민통치 독립 200주년을 맞아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세를 벌였고 브라질군은 이곳에서 독립기념일 축하행사로 공군기의 에어쇼 및 공수부대 낙하 시범을 펼쳤다. 표면상으로는 기념행사이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주요 지지 기반 중 하나인 군부의 후광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풀이가 나왔다.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행정부에 군 출신 인사를 대거 기용하고 집권 첫해인 2019년부터 국방예산을 증액하는 등 군부 지지를 다진 데 힘입어 지난 2년간 대법원이나 의회와 충돌이 격화할 때마다 군부 동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협해 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따라서 다음 달 2일 예정된 브라질 대선에서 패하면 군부를 등에 업고 대선 불복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또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독립기념 행사에는 상대 후보로 우위를 달리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룰라, 도둑놈', '우리 싸움은 선과 악의 대결' 등 자극적인 문구의 현수막이 즐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집권은 힘든 양상이다. 여론조사업체 IPEC는 이달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율이 31%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반면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대선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 지지율은 13%포인트 높은 44%로 집계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1년 재임 기간 공격적인 사회지출로 수백만명을 빈곤에서 구출해 높은 인기를 구가한 인물이다. 남미 정계에 퍼진 건설사 오데브레시 뇌물 스캔들에 휘말렸지만 복역 중이던 작년 3월 대법원의 판결 취소로 단숨에 이번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