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6년간 혼자’ 브라질 아마존 부족 마지막 원주민 숨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830010019045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8. 30. 17:04

FILES-BRAZIL-AMAZON-INDIGENOUS-
지난 2011년 3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북서부 론도니아주 타나루 원주민 지역에서 홀로 생활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사진=AFP 연합
브라질 아마존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26년간 홀로 생활하던 원주민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가 숨졌다고 29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전날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은 브라질 북서부 론도니아주에 있는 타나루 원주민 지역에서 외부인과 접촉을 거절하고 26년간 혼자 살아온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시신은 지난 23일 오두막 앞 해먹 위에서 발견됐다. 재단 측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으며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의 나이는 60세로 추정된다.

이 남성의 이름을 알려지지 않았으며, 동물을 잡기 전 구덩이에 몸을 숨기는 습관 때문에 '구덩이 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 남성의 다른 부족민들은 1970년대 이후 가축 목장주와 토지 약탈자들의 공격으로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불법 채굴업자가 다른 부족민 6명을 살해하면서 이 남성은 부족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재단은 1996년 처음 이 남성의 존재를 발견했고, 보호를 위해 인근에서 모습을 살폈으나 그는 외부인을 피해 끊임없이 도망쳤다. 그는 생전 옥수수와 파파야를 경작했으며, 그 동안 곳곳에 만든 오두막집은 모두 53개다.

브라질 당국은 이 남성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결정했다.

부족민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약 240개의 부족민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불법 채굴과 벌목, 농지 개발 업자들에게 위협받고 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