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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은 브라질 북서부 론도니아주에 있는 타나루 원주민 지역에서 외부인과 접촉을 거절하고 26년간 혼자 살아온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시신은 지난 23일 오두막 앞 해먹 위에서 발견됐다. 재단 측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으며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의 나이는 60세로 추정된다.
이 남성의 이름을 알려지지 않았으며, 동물을 잡기 전 구덩이에 몸을 숨기는 습관 때문에 '구덩이 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 남성의 다른 부족민들은 1970년대 이후 가축 목장주와 토지 약탈자들의 공격으로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불법 채굴업자가 다른 부족민 6명을 살해하면서 이 남성은 부족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재단은 1996년 처음 이 남성의 존재를 발견했고, 보호를 위해 인근에서 모습을 살폈으나 그는 외부인을 피해 끊임없이 도망쳤다. 그는 생전 옥수수와 파파야를 경작했으며, 그 동안 곳곳에 만든 오두막집은 모두 53개다.
브라질 당국은 이 남성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결정했다.
부족민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약 240개의 부족민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불법 채굴과 벌목, 농지 개발 업자들에게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