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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유력 일간 에스타두지가 9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발표한 정치 성향 설문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의 약 49%가 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파 성향을 보인 인구는 34%가량이었다.
지난 대선이 있었던 2017년에 실시됐던 동일 주제의 조사에서 좌파와 우파가 각각 41%, 40%로 비슷한 비중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극우파로 평가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5년 재임 기간 동안 상당한 정치성향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부적으로는 16세에서 24세 이하의 젊은 층, 저소득층, 흑인, 여성들이 좌파 성향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60세 이상, 고소득층, 백인들은 우파 성향이 더 짙었다. 특히 성별 기준으로는 여성의 55%, 남성의 42%가 좌파성향을 띠었고, 우파에 해당하는 비율은 여성의 27%, 남성의 4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정치성향 조사는 오는 10월, 5년 만에 치러지는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실시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던 룰라 전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은 결선투표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0월 2일에 열리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자가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 그대로 당선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다타폴랴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27%에 그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 정부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 25%, 부정적 48%, 보통 27%로 부정적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다타폴랴의 정치성향 조사는 지난달 25~26일 이틀간 16세 이상의 브라질인 2556명을 대상으로 면대면 방식을 사용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