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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의 기온은 6.6도를 기록해 1990년 이후 최저 기온을 달성했다. 수도 브라질리아의 기온 역시 역대 최저 기온인 1.4도를 기록했다.
갑작스런 한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계층은 노숙인들이었다. 특히 이날 상파울루 길 위에서 사망한 한 노숙인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시민과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상파울루 시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자이아스라는 이름을 가진 66세 남성이 대피소센터에서 아침식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도중 쓰러져 사망했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조사 중에 있으나 추위에 관련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파울루 시청은 이번 주에 2000개의 추가 대피소를 발표했으며 총 수용 인원은 약 1만7000명에 이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노숙자가 늘어난 상파울루는 3만2000명 가량의 노숙자가 있어 이들을 전부 수용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원이 정해져 있는 탓에 시청 대피소에 자리를 찾으려면 평균적으로 3시간가량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이용이 어려운 점도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대피소에 머물기 위해서는 미리 상파울루 시에서 제공하는 센터번호로 전화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휴대폰이 없는 노숙인들이 누군가의 전화를 빌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한편, 상파울루시는 노숙자들을 위해 담요를 제공했지만 체감온도 4도를 기록할 정도로 브라질인들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추위에는 그닥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가 있는 임시 쉼터에서도 기증받은 담요의 양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노숙인들이 얇은 담요 한 장으로 추운 밤을 지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상파울루 시 사회지원 사무국 관계자는 “노숙인에게 제공된 담요는 최저가격 조건 입찰로 구입하거나 기부를 통해 마련된 물품”이라며 “한 사람당 매일 두 개의 담요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