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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인력, 위장 취업해 연 3억8000만원 벌어...미, 고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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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5. 17. 07:24

미 행정부 "북, 수천명 IT 인력 해외 위장 취업"
"비북한인 원격근무자로 프리랜서 고용 계약"
IT 인력, 연 30만달러 수익 경우도
미 "북 IT 인력 고용, 법적 결과 위험"
미 북한 IT 인력 고용 경고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연방수사국(FBI)은 16일(현지시간)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마련을 위해 수천명의 정보기술(IT) 인력을 비(非)북한 국적자로 위장해 해외에 취업시키고 있다고 밝혔다./사진=국무부·재무부·FBI 권고안 캡처
북한이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마련을 위해 수천명의 정보기술(IT) 인력을 비(非)북한 국적자로 위장해 해외에 취업시키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연방수사국(FBI)은 이날 공동으로 낸 권고안에서 북한이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위반해 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수천명의 고도로 숙련된 IT 인력을 전 세계에 파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고안은 북한 IT 인력이 소프트웨어(SW)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같은 특정 IT 기술에 대한 기존 수요를 활용해 북미·유럽·동아시아 등 전 세계 고객으로부터 프리랜서 고용 계약을 획득하고 있다며 많은 경우 북한 IT 인력은 자신을 미국 기반 또는 북한 이외의 원격 근무자(teleworker)라고 하고, 비북한인들에게 작업을 하청주는 방법 등으로 자신의 신원과 위치를 더욱 모호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IT 인력은 또 가상 사설망(VPN)·가상 사설서브(VPS), 그리고 제3국 IP 주소를 사용해 자신들의 접속 위치와 북한과의 관계를 조사할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고 권고안은 지적했다.
이 IT 인력은 또 가상 사설망(VPN)·가상 사설서버(VPS)·3국 IP 주소·프록시 계정·위조 및 도난 신분증 사용 등으로 자신을 외국인이나 미국 기반 원격 근무자로 속이고, 자신들의 접속 위치와 북한과의 관계를 조사할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고 권고안은 지적했다.

아울러 이 IT 인력은 일반적으로는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과 구별되는 일에 관여하지만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침입을 가능하게 하려고 계약자들로부터 얻은 특권 액세스를 사용했다고 권고안은 밝혔다.

권고안은 이러한 북한 IT 인력의 활동을 고용하거나 지원하는 것은 지식재산권·데이터·자금 절도부터 평판 타격, 그리고 미국 및 유엔의 제재 위반 등 법적 결과에 이르기까지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무부·재무부·FBI는 이번 권고안이 북한 IT 인력을 의도적이거나 부주의로 모집·고용하거나 고용을 촉진할 수 있는 민간 부문 기업에 이러한 활동과 관련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와 도구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이 가상화폐 세탁을 통해 각종 무기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이런 작업을 도운 믹서 기업을 처음으로 제재했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사용처·현금화 여부 등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미국 행정부에 따르면 해외 북한 IT 노동자는 해외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전통적인 북한 노동자들보다 10배 이상을 벌며, 일부 개인의 경우엔 연간 30만달러(3억8600만원) 이상, 팀으로 일한 경우엔 연간 300만달러(38억6000만원) 이상을 벌 수도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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