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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이는 미국 제재 대상국인 양국이 지난해 맺은 석유 스와프 협정 범위를 확대한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베네수엘라 공급을 위해 자국 내 중유 증산에 착수했다.
양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중유와 이란의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교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PDVSA가 이란의 콘덴세이트를 수입하고 베네수엘라 원유는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를 통해 출하되는 방식이다.
PDVSA에 따르면 지난 4월 이란산 중질유 20만배럴이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카돈 정유공장으로 운송됐다. 이번 주에는 이란산 원유 40만배럴을 실은 대형 원유 수송선 디노 1호가 베네수엘라 호세항에 도착한다. 디노 1호는 이달 말 베네수엘라 중유를 싣고 이란으로 출항한다.
또 베네수엘라는 양국 협력의 일환으로 최근 몇 년간 정유공장 개량을 위해 이란 장비를 공급받았다. 하루 13만6000만배럴 규모의 엘 팔리토 정유공장은 이란에서 들여온 장비로 대대적인 보수와 개조 작업을 거치고 이번 주 정제시설을 재가동한다.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전 정권(1999~2013) 시절부터 이란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는데, 양국 모두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동맹은 더욱 끈끈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베네수엘라와 관계가 악화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2019년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도 강화했다.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어려움을 겪자 이란은 연료를 공급해주는 등 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장관과 회동하고 석유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서 형제애와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