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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철수 당시 9조원 상당 무기 남겨…사실상 탈레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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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4. 28. 13:46

Afghanistan Explosion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에서 탈레반 군인들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한 미군이 철군 과정에서 약 9조원 상당의 무기를 현지에 남기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한 이날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1억2000만달러(9조68억원) 상당의 장비를 아프간 철군 완료 시점인 지난해 8월30일 현지에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2005년부터 16년 간 186억달러(23조5290억원) 규모의 무기를 현지에 지원한 바 있다.

아프간에 남겨진 무기에는 전투기와 공대지 무기, 군용 차량을 비롯해 통신수단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고됐다. 카불국제공항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남겨졌던 78대 전투기는 작동 불가능한 상태로 파괴했고, 9524기의 공대지 무기는 미군의 결정으로 현지에 남겼다.

또 9만6000대의 군용차량 가운데 4만대는 아프간 군에 인계됐고, 아프간에 지원됐던 42만7300기의 미군 무기 가운데 30만기 이상도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탈레반의 손에 들어간 이들 무기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남아있는 무기 가운데 상당수는 기술적 지식이 뒷받침되는 특별한 유지보수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들 무기를 수습하거나 파괴하기 위해 아프간으로 돌아갈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다량의 무기가 고스란히 아프간에 남겨진 것은 철군 과정의 혼란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미국 국민의 일부를 남겨둔 채 군대를 먼저 철수시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아프간에 배치됐던 Mi-17 헬리콥터 5기가 유지 보수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머무르다가 지난 1월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이전됐다고 보고했다. 미국은 또 아프간에 지원했던 1500만발의 소총 탄환과 9만9000개의 고성능 수류탄, 11만9000발의 82㎜ 박격포탄 등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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