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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역대 최악 홍수로 443명 사망…기후변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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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4. 18. 13:53

SAFRICA-FLOODS/ <YONHAP NO-1831> (REUTERS)
지난 1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 더반 인근 도로가 폭우로 인해 유실된 모습./사진=로이터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해안의 콰줄루나탈주가 60년 만에 최악의 홍수에 맞닥뜨리면서 사망자가 443명으로 불어났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강력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국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콰줄루나탈주 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숨진 이들이 4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전히 63명이 실종 상태이며 약 4만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인구 350만명의 항구 도시이자 주요 경제 중심 도시인 더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수십 곳의 병원과 500곳 이상의 학교가 파괴됐고 주요 도로는 유실되는 등 막대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옥 4000채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4만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기반 시설이 파괴되며 전력과 수도 공급도 중단됐다. 현지 당국은 홍수로 인한 손실이 100억 랜드(약 8441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침수에 의해 위생상태가 악화하면서 전염병 확산도 수재민들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지난주 내내 이어지던 비가 16일부터 서서히 그치기 시작해 구조와 수색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아공 남동부 지역은 이전부터 홍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해왔지만 이처럼 큰 피해가 큰 것은 이례적이다. 콰줄루나탈주의 셸레 지칼랄라 총리는 “인명피해, 주택 파괴, 물리적 기반 시설 손상 등으로 볼 때 이번 자연재해는 우리 주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남아공 정부는 콰줄루나탈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피해 대책 마련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홍수 피해지역을 방문해 수재민을 위로하면서 이번 재앙이 “기후 변화의 일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온 상승으로 아시아 전역의 폭염 위험이 증가하는 한편, 가뭄과 홍수의 위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 한해 대형 허리케인과 산불로 몸살을 앓으며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액이 1450억달러(약 173조원)에 달했다.

특히 저소득국가의 빈곤층 가정들은 자연재해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유엔 국제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2030~2050년 사이 기후변화로 인해 연간 약 25만명이 영양실조, 말라리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취약계층은 주거, 건강, 교육의 기회를 잃을 것이고 이는 어린이 사이에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아이들의 생존과 성장, 잠재력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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