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예멘 반군, 수용소 폭격에 보복 시사…중동 ‘긴장 최고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123010013040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1. 23. 15:08

사우디·아랍동맹군, 예멘 공습…사상자 수백명
후티 "UAE 위태로워질 것…상주 기업 떠나라"
YEMEN-SAADA-PRISON-AIRSTRI (XINHUA)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예멘 사다주 수용소에서 인명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신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피습에 대한 보복으로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수용소를 폭격하자, 반군 역시 보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UAE 국영 WAM 통신에 따르면 UAE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 달간 취미 목적 드론, 개인 소유의 미등록 소형 비행기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상업용 비행 물체나 공중에 띄우는 광고물도 항공 당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예멘 반군의 추가 공격 위협 속에 나왔다. 전날 아흐야 사레아 반군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주도 동맹군의 예멘인에 대한 범죄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UAE에 상주하는 기업을 떠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UAE 통치자들이 예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한 UAE는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면서 안전하지 않은 나라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철수하라고 위협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데, UAE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에 참여하고 있다. 반군 측은 최근 UAE가 예멘 북부 샤브와 지역에서 정부군을 도와 전투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이뤄진 예멘 반군 수용소 폭격에 따른 사상자가 300명을 훌쩍 넘으면서 UAE는 한층 더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게 됐다. 국경없는이사회(MSF)에 따르면 사다주(州) 수용소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최소 82명이 사망하고 26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상자 규모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타하 알모타와켈 반군 보건장관은 “(공습으로 인한) 부상자 중 다수가 위중한 상태로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사망자 수는 더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우디 주도의 아랍 동맹군이 고의로 민간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수용소에는 특히 예멘을 거쳐 부유한 걸프 국가로 건너가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온 이주민들이 다수 생활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랍 동맹군은 홍해 항구 도시인 호데이다의 통신 센터도 공습했는데,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인근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던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다.

안토니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 인도주의 법에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예멘에서 확전 중지와 외교적 해결을 촉구한다”며 “예멘인들은 평화롭게 살면서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