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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 공항·석유시설 드론 공격 받아…사우디 주도 동맹군, 예멘 수도 공습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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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1. 18. 10:01

후티 반군 "추가 공격할 수도"…UAE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문대통령, 두바이 체류 안전…사우디 이동 예정
UAE-INDUSTRY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무사파 공업지역. / AFP=연합뉴스
예멘 내전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시설이 17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UAE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다소 거리가 있는 두바이에 머물러 안전에는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UAE 국영 언론은 이날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원유 시설에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반군의 아흐야 사레아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UAE 깊은 곳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며 “탄도미사일 5발과 다수의 무인기를 이용해 UAE의 민감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아부다비 공항의 인명피해는 없으며 석유시설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반군 후티는 UAE 영토의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 그들을 벌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반군 측도 “앞으로 더 많은 시설이 목표가 될 수 있다”며 UAE를 위협했다.

예멘 반군이 UAE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드문 일이다. 앞서 예멘 반군은 UAE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면서 적대 행위를 계속한다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에 참여하는 UAE는 2019년부터 병력 규모를 감축해 왔지만, 최근 반군의 UAE 선박 나포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됐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와 시설 등에 대해선 종종 공격을 감행해온 바 있다.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은 예멘 수도 사나에 공습을 가했다. 사우디 국영 언론은 이날 트위터에서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사나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상자수 등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예멘 반군의 UAE 공격을 규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UAE 등과 협력해 예멘 반군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테러리스트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하고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군 공격이 일어난 17일 문 대통령은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100여㎞ 떨어져 있는 두바이에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반군 공격에 대해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이라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두바이 방문을 마치고 사우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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