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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에서 이민자 100여명을 실은 화물차가 고속도로 커브길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최소 49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했다. 루이스 마누엘 모레노 치아파스주 민방위청장은 사람들을 과도하게 실은 화물트럭이 과속하다가 커브길에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사상자 집계에 따라 트럭에는 최소 107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는 사망자와 부상자 외에도 미등록 체류가 적발될까 두려워 현장을 급히 떠난 이민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치아파스주는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주요 경유지다. 이번 사고 피해자들은 밀입국 알선업자에 돈을 내고 멕시코 남부 국경 인근에서부터 중부 푸에블라까지 이동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밀입국 과정에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대형 트럭에 빽빽하게 몸을 싣고 장시간 이동하면서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기도 한다.
멕시코 당국은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주 행렬을 통제하고 있지만 빈곤과 치안문제 등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미등록 이주민은 점점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