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초 기초학력전담교사제 도입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프로젝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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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역사교육학을 전공하고 전교조 전남지부장과 15대 전국위원장을 지낸 장석웅 교육감, 그는 2016년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쳐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전남도교육청 수장이 됐다.
장 교육감은 과도한 의전과 관료적이고 비민주적이며 수직적 조직문화를 개혁적이고 청렴한 인사혁신을 추진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전담교사제를 도입하고 도시학생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장 교육감을 만나 전남교육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전국 최초 기초학력전담교사제 도입 취지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력격차, 그 중에서도 기초학력에 대한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농어촌으로 갈수록, 작은 학교로 갈수록, 그리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력격차와 저하의 문제가 심하게 나타났다.
학업은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본학습을 잡지 않으면 학습결손이 누적되고, 결국 학습포기로 이어진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첫해에 40명을 운영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참여 학생 230명 중 181명(78.8%)의 문해력과 수해력이 기준 점수에 도달했다. 올해는 8명을 더 늘려 48명의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배치했다. 이들에게는 담임을 맡기지 않고, 기초학력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 기초학력 지도에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특히, 이 기초학력전담교사제는 교육 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인 우수사례가 되어 경상북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 광주광역시교육청 등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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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대부분 농산어촌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부분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다.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용이하며, 개별 맞춤형 교육에 유리한 조건이다. 전남 학교들의 이런 장점은 코로나 국면 속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전남교육청은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올 1학기부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도시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전남의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로 전학 절차를 통해 6개월 이상 다니며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학기에 82명의 서울 학생들이 전남의 10개 시·군 10개 학교에 전학 와서 생활했다. 학생·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이 중 69%인 57명이 2학기에도 연장했다.
2학기에는 광주 등 타 지역으로까지 대상을 더 확대해 희망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1학기 연장 학생까지 포함해 165명의 도시학생들이 전남의 17개 시군 37개 학교로 전학 와서 생활하게 된다.
최근에는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영방송인 영국 BBC가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교육대안으로 소개한 데 이어, 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도 도시학생들의 유학생활을 보도했다.
전남교육청은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남농산어촌 유학마을’을 조성중이다. 이미 공모를 통해 도내 9개 시·군에 10개 유학마을을 선정했으며, 지자체와 협력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산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새로운 대안은
전남 학생수는 지난 1978년 93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9만 명이다. 1982년 이후 통·폐합으로 인해 농어촌 학교 833개가 사라졌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가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전남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통·폐합 정책도 그 중 하나인데, 물리적 통합에 그쳐 효과를 보지 못했다. 폐교된 지역에서는 공동체의 상실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따라서, 농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통합운영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을에 있는 초·중 또는 중·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며,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속가능 미래학교로 육성할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5개 지역 6교(광양 진월초·중, 보성 조성초·중, 보성 회천초·중, 장흥 용산초·중, 무안 몽탄초·중, 완도 청산초·중)가 신규로 통합운영학교로지정되었다.
그러나 통합운영학교 성공을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초등 교사가 중학생도 가르치고, 중등교사가 초등 아이들도 지도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인공지능 기반 교육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미래교육 기반구축
우리 전남은 농산어촌 도서벽지가 많은데다 교육문화 인프라도 부족하고 열악하다. 이것이 교육격차로 나타나고 있다. 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이른바 ‘디지털 격차’가 생겨나게 되고, 나아가 우리 전남교육과 아이들의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전남교육정책의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70년대는 산업화 시대의 정형화된 교육과정에 따른 ‘공장식 대량생산’ 방식의 교육이었다. 반면에, 지금은 디지털 사회의 요구, 디지털 사회에서 필요한 인력양성의 요구에 따른 대량개인화, 초개인화 교육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대량개인화는 AI 등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동시에 개인별로 다양한 교육을 의미하며, ‘초개인화’란 실시간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 상황,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개별화 교육을 말한다.
우리 도교육청에서도 미래교육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 가고 있다.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래교육통합 플랫폼 구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남교수학습지원센터와 네이버의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을 연동해 전남의 교원, 학생들에게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LG CNS하고도 업무협약을 통해 외국어능력향상, 인공지능 기반 교육서비스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와도 협력해서 메타버스 가상현실기반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프로젝트 진행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남도와 협업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2차례 제공했다. 도내 초·중·고·특 19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인당 8만원 상당의 곡류, 채소, 과일류 등 전남산 친환경 농산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각 가정에 배달함으로써 학생 건강을 지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줬다.
또, 지난해 전남도와 시·군, 도교육청이 협력해 ‘전라남도교육청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정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서 제외된 고등학생과 만16~18세 학교 밖 청소년에게 1인당 15만원씩 비대면 학습지원금을 지원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교육회복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도내 모든 학교(초·중·고) 학생 및 학교밖청소년 18만9000여명에게 1인당 15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교육회복특별지원금’을 하반기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 겪고 있는 지역 내 소상공인과 화훼농가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경영 위기를 겪는 도내업체를 살리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자체 법인카드(전남교육 지역상생카드)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도내에서만 사용가능한 지역카드로 기존 법인카드 대신 우선 사용하게 된다. 상품권도 지역상품권이나 온누리 상품권을 우선 구매하고 학습준비물·도서·약품 구매도 가능한 지역업체를 이용토록 했다. 졸업식·입학식의 취소 또는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 나눔’ 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직업계고 학생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수습 노력과 실습생 안전관리 조치는
지난 7일 여천전남병원을 방문해 故홍정운군을 추모하고, 이후 유족과 만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도교육청은 사고발생 직후 현장에 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를 파견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유가족과 같은 반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우선, 현재 학생들이 실습중인 324개 모든 사업장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즉시 실습을 중단시키고, 학생들을 학교로 복귀토록 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와 직업계고 현장실습 사망사고 공동조사단의 구성하여 현장실습운영위원회 운영, 현장실습표준협약 체결 등 현장실습 운영 매뉴얼에 따른 학교의 절차 이행 여부와 실습업체의 법령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철저하고 면밀한 조사할 계획이며, 직업계고 현장실습과 관련된 다양한 현장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현장실습 실시 전반에 걸쳐 보완해야 할 사항을 살펴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