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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한국타이어家 조현식 부회장의 ‘교토삼굴’…‘엠더블유홀딩’ 설립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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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8. 31. 06:00

엠더블유앤컴퍼니·홀딩 설립
기술투자·창업지원·M&A 등
한국타이어 출자사와 영역 겹쳐
지주사 지분경쟁 동생에 뒤처져
父 정신감정·독립 준비 '투트랙'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각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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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개인 회사를 설립하면서 독자 행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사재를 털어 ‘엠더블유홀딩’, ‘엠더블유앤컴퍼니’를 세웠고, 최근에는 엠더블유홀딩의 주주명부에 조 부회장의 배우자와 세 자녀가 이름을 올렸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경쟁에서 동생인 조현범 사장에게 뒤쳐진 만큼 조 부회장의 행보가 ‘교토삼굴(狡兎三窟)’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조양래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23.59%를 차남인 조 사장에게 모두 넘기면서 ‘형제의 난’이 시작했다. 기존에는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의 지분율은 19.32%, 19.31%로 사실상 큰 차이가 없었지만, 조 회장의 지분이 모두 조 사장에게 양도되면서 조 사장이 승기를 잡게 됐다. 하지만 조 회장의 한정후견심판 정신감정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조 부회장이 반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조 부회장이 안전장치로 개인 회사를 설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자 행보로 방향성이 결정될 경우 조 부회장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등의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더블유홀딩은 지난 24일 5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조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 부회장의 배우자, 자녀 등 4명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따라 엠더블유홀딩의 지분을 조 부회장이 54.55%, 배우자 차진영씨가 18.18%, 자녀 조재형·조재완·조재서 씨가 각각 9.09%씩 보유하게 됐다.

조 부회장은 지난 7, 8월에 엠더블유홀딩과 엠더블유앤컴퍼니를 각각 설립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조 부회장 개인이 출자한 곳이지만,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한국타이어그룹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엠더블유홀딩의 사업목적은 지주사업, 자산운용 및 투자업,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상 중소기업차업투자에 대한 투자업,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자에 대한 투자업,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관리·운영사업 및 창업지원사업 등이다. 엠더블유앤컴퍼니는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업무, 기업구조조정 업무 및 기업인수합병 업무 등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출자해 설립한 아이앤비코퍼레이션과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등에서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점에서 조 부회장의 독자 행보에 무게가 실린다. 조 부회장이 기업집단 소속 회사 중에서 지분을 조 사장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신양관광개발(44.12%)과 세일환경(96.44%) 등이다. 이 회사들을 기반으로 삼고 계열 분리에 나서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양관광개발의 경우 지난해 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세일환경은 44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조 회장의 정신감정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조 부회장 입장에서는 안전 장치를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엠더블유홀딩을 중심으로 독자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엠더블유홀딩의 자본금은 현재 55억원 수준이지만 사업 기반을 닦으면서 몸집을 불릴 가능성이 크다. 조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조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한국앤컴퍼니 3056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369억원 수준이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엠더블유홀딩과 엠더블유앤컴퍼니는) 특수관계인의 개인회사이기 때문에 기업집단에 소속된 것”이라며 “해당 회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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