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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코노미스트 “브라질의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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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1. 06. 04. 16:18

영국잡지 이코노미스트, 브라질 정세 관련 특별 보고서 발간
브라질, 최근 최악의 위기상태...문제점 대부분이 대통령으로부터 기인했다고 강력히 비판해
BRAZIL-HEALTH-VIRUS-BOLSONARO <YONHAP NO-1771> (AFP)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AP 연합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브라질이 1985년 민주화 복귀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 위기의 가장 큰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브라질 정세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 표지에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 예수상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미지 사용하며 전염병 통제에 실패한 브라질의 상황을 꼬집었다. 서문에서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특파원의 서명과 함께 “브라질의 도전은 쉽지 않다. 경기 침체, 정치 양극화, 환경 파괴, 사회적 퇴보와 더불어 정부 자체를 악화시키는 대통령을 견뎌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현직에 있는 이상 브라질의 진로 및 방향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브라질 사회 구성원들이 해야 할 역할 또한 간략히 제시했다. 브라질 정치인들은 이미 많이 지연된 경제 개혁 정책을 다시 빠르게 추진해야 하며 사업가와 비영리단체, 그리고 시민들은 힘을 합쳐 아마존 보호 및 헌법 수호를 위해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브라질의 미래는 2022년 선거에 달려있으며 브라질의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는 현 대통령 보우소나루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브라질의 대선은 내년 10월에 시행될 예정이다. 브라질 대통령은 재임이 가능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재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가장 유력한 경쟁후보로는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코노미스트의 지적과 같이, 보우소나루는 취임 당시부터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권위주의적인 국정 운영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비판 받아 왔다. 최근 보우소나루 정권의 환경 파괴, 최악의 전염병 대응에 항의하며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가 브라질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45%로,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24%를 크게 상회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도 49%에 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 악화에 힘입어 내년 대선은 룰라가 우세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남은 1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 및 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쟁후보인 룰라가 전염병 관리와 경제 회복 등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리더십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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