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 요청에도 번화가와 출근 지하철 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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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대로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진 가운데 25일 정오 도쿄에 있는 한인타운 신오쿠보역 주변에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 마스크를 한 상태였지만 한산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주 좁은 골목 안에 있는 작은 식당조차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등 문을 닫은 상점도 없어보였다.
이날 도쿄의 전자상가가 밀집해있는 아키하바라역 주변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이 즐겨찾는 아키하바라는 역에서부터 큰 도로까지 휴일을 맞아 밖으로 나온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도쿄신문은 긴급사태선언 첫날 대형쇼핑몰이나 테마파크, 영화관 등이 휴업을 하면서 지난주 일요일과 비교할때 거리에 사람들이 조금 줄었지만 번화가에 문을 연 점포가 많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도부현에 3번째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첫날이었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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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오전 주요 역 분위기를 전하며 출근하는 이들의 숫자가 긴급사태 선언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도쿄 신주쿠역에서 만난 50대 회사원은 “전주보다 10~20% 정도 줄었다는 느낌은 있지만 전철 안은 혼잡했다”고 말했다. 개찰구를 나오던 또다른 남성은 “사람들이 줄었다고 보여지지 않고 평소랑 똑같이 출근하는 풍경”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기업과 학교에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을 요청했지만 아침 통근 지하철이나 주요역의 혼잡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요코하마에서 도쿄역까지 출근한 한 여성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업의 안내데스크를 맡고 있어서 출근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전철도 붐볐다”고 말했다.
이번 긴급사태 선언은 식재료 등 생활 필수품을 판매하는 구역을 제외하고 쇼핑몰이나 백화점, 영화관, 극장 등에 대해 휴업과 영업 단축을 요청한다.
술을 제공하는 음식점은 물론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이 기간동안 문을 닫아야 하는 등 어느때보다 강도높은 안을 내놓았지만 치솟은 신규 감염자 숫자를 잡아낼지는 미지수다.
이번 긴급사태선언은 다음달 11일까지 17일 동안 이뤄지며 5월초 골든위크 등 휴일을 전후로 인파가 몰려 코로나19 감염자가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크다.
한편 일본 전국에서 25일 발생한 신규 감염자는 4607명으로 사망자는 51명이 증가한 9977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