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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멕시코시티 의류디자이너인 이르마 델라 파라가 사랑하는 이를 잃어도 계속 포옹을 할 수 있는 ‘추억 곰인형’을 만드는 사연을 소개했다.
델라 파라는 코로나19로 친구도 잃고 직장도 잃었다. 학교에서 교사들의 가운을 만들던 그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학교가 문을 닫으며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로 가장 오랜 친구를 떠나 보내야 했다.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로 가족이나 친구가 숨져도 마지막 작별인사 혹은 포옹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멕시코 병원은 빽빽한 병동·개인 보호장비 부족·감염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족 구성원이 죽어가는 친척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델라 파라는 유족들이 희생자들을 평생 기억할 수 있는 곰인형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유족들이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에 희생자들이 자주 입었던 옷을 보내주면 이를 활용해 ‘추억 곰인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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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사망자가 적었지만 멕시코의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면서 현재는 계속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렸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추억 곰인형’은 현재까지 300개가 팔렸다.
델라 파라는 “우리가 곰인형을 배달 할 때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한다”며 “(추억 곰인형이)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