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 고용주, "2분기 추가 고용 없을 예정"
- 좁아진 취업문에 직접 신규사업 여는 브라질인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인들은 2021년 브라질 정부 시책 가운데 우선순위로 일자리 창출과 건강을 꼽았다.
브라질 지리 및 통계연구소인 IBGE에서 조사한 브라질 실업률은 2020년 13.5%다. 실직자가 총 1340만명에 이르렀으며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높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약 7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구직을 아예 포기한 사람들이 약 5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연방대학(USP)의 교수 조세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기존과 같은 사회 활동이 불가했으며 그러한 점에서 2020년 노동시장에 큰 타격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건강이 없으면 경제도 없다”며 “5월 및 6월 백신 접종이 가속화될 경우 노동시장 또한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브라질내 백신 보급 및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간 헤드헌팅 업체 맨파워그룹에 따르면 브라질 5개주의 고용주 625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69%의 고용주가 올해 2분기 인력을 추가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기업 규모로 나누어 고용 의향을 비교한 결과 대기업 +23%, 중견기업 +14%을 기록한 것에 반해 소기업은 -3%, 영세기업은 -5%의 고용의향을 보여 기업 규모간 차이가 명확했다. 다만 24%의 고용주들이 2021년 말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해 대유행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생계에 극심한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2020년 중순부터 신규 사업자 수가 급증했다. 일자리가 다시 나길 기다리다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수만 5월에서 8월 사이 8만여개의 신규법인이 설립됐다. 6개월 전 의류 및 액세서리 매장을 만든 카롤리나 시우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카롤리나는 항상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렇게 이른 시기에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는 “직장을 잃었을 때 지금이 시작할 시기라고 느꼈고 혼자 모든 것을 계획했다”며 “매장 형태와 품목 개발, 소셜네트워크 개발에 열중했고 한달 만에 저만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