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볍게 이뤄지는 행동이 바다거북이에게는 큰 스트레스..환경 범죄 행위에 해당해 인식 개선 필요
바다 거북이들은 번식기를 맞아 산란을 위해 그들이 태어난 해변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썰물 때를 이용해 해안가 안쪽으로 들어와 산호를 섭취하는 많은 거북이들이 관광객들에게 붙잡히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독특한 셀프카메라(셀카)를 남기기 위해 저지르는 이 행동들은 중대한 환경 범죄에 해당한다.
타마르 센터와 치코 멘데스 생물 다양성 보존 연구소 담당자인 마르셀로 로렌코는 브라질 현지 언론 G1과 인터뷰에서 “이 곳은 매우 얕은 지역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웅덩이에 갇힌 바다 거북이들을 쉽게 포착 할 수 있다”며 “야생 동물을 쫓고 포획하는 것은 벌금 및 징역형에 해당하는 중대한 환경 범죄 중 하나다. 셀카를 위해 한 번 잡혔던 거북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알을 낳았던 해변에 더 이상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편안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이루어져야 할 장소에 보트를 탄 수십명의 사람들이 술에 취한 채 소음을 내며 다가와 거북이를 잡으려하는 것 자체가 동물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거북이는 좋은 환경을 갖춘 곳에서 지내기 때문에 환경 평가의 중요한 지표가 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모든 거북이들이 해당 장소로 돌아오지 않거나 떠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양 동물 보존 분야의 자원봉사자인 니지 시우바는 사진 한장을 찍기 위해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관광객들의 태도를 비판하며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바히아주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에만 두 해변에서 2마리의 죽은 바다 거북이를 발견했고 올해에만 벌써 22마리의 거북이가 해변가에 좌초됐다. 상파울루를 포함한 다른 주에서도 점점 더 많은 바다 거북이가 사망한 채 발견되고 있다. 1월 초에는 90여마리의 새끼 바다 거북이가 자동차 바퀴에 깔려죽는 비극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