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코로나 수능’ 치른 브라질, 무질서와 수험생 방치로 논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120010011048

글자크기

닫기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1. 01. 20. 19:14

- 지역별 격차 있으나 3개 주에서 다량의 사고 접수
- 제 시간 수험장 입실했음에도 정원 찼다며 입실 거부.. 추가적 안내 없어 수험생들의 불안 가중돼
-한차례 연기까지 했던 대입 시험, 비난 피할 수 없을듯
KakaoTalk_20210119_141533717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은 2월 시험에 신청하라는 교육부 포스터 / 사진 = 브라질 교육부(MEC)페이스북
브라질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대학 입시의 가장 중요한 관문인 ENEM(Exame Nacional do Ensino Medio)이 치러졌다. 해당 시험은 보통 매년 11월 초순에 치러지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해 1월로 연기됐다.

시험을 주관하는 INEP(Instituto Nacional de Estudos e Pesquisas Educacionais Anisio Teixeira, 국립교육연구소)는 전례 없는 사태에 각종 개인방역 수칙을 발표하며 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시험 이후 불만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8세의 카야나(Kayana Vieira)는 입실 시간에 맞춰 배정받은 수험장으로 향했으나 시험실의 정원이 모두 찼기 때문에 거리두기 수칙상 시험을 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카야나는 “무질서했으며 사람들은 방치됐다. 복도에는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약 60명의 사람들이 입실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검사관은 교육부 담당번호로 전화하라고만 이야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ENEM은 공립학교를 다니는 이들,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큰 희망인데 막상 시험장에 도착했더니 공간이 없다는 말뿐이었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인 20살 타이나(Tayna Guedes)도 제 시간에 수험장에 입실했지만 같은 이유로 응시를 거부당했고 이번 시험을 아예 치르지 못할까 우려했다. 타이나는 시스템에 신뢰를 잃었다며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을 불러 수기로 이름을 체크했고 시험장에 왔다는 증명서도 따로 배부하지 않았으며 다른 안내사항은 없었다. 교육부에 직접 전화를 해야 한다는 내용도 나중에 뉴스를 통해 들었다”고 불안함을 표했다.
교육 당국에서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도시 상파울루, 벨루오리존치 등에서는 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파라나, 산타카타리나, 히우그란지두술 3개 주 내 6개 도시에서는 위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실제 피해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시험실 입실을 거부당했으나 명단에서 누락된 수험생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누락됐다고 주장한 수험생 케빈(Kevin Philippart)은 교육부 담당번호로 전화를 걸어 57분을 기다렸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향후 방안에 대한 정보를 전혀 찾지 못했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창문이 없는 작은 교실에 약 30명의 학생들이 모여 시험을 치게 되자 스스로 시험을 포기한 사례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약 1년, ENEM을 두 달 연기까지 했음에도 시험장이 꽉 차 배정 인원이 들어갈 수 없던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교육 당국은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INEP의 회장 Alexandre Lopes는 사고 내용들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사전 발표된 바와 같이 피해를 입은 모든 수험생들은 2월에 재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을 치르지 못한 응시 희망자들은 추후 포털에서 재신청할 수 있으나 교육부의 피드백 부족, 전화 및 안내 불통으로 인해 불안감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