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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론조사 열세 뒤엎고 승리 가능성 커진 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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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04. 18:20

코로나19 대응 실패, 감염 불구, 복귀해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 심어
경제회복 능력에 대한 유권자 신뢰 작용...유권자 3분 1 투표 때 경제 기준
바이든 후보, 반트럼프 정서 의존 소극적 행보...나약한 이미지
2020 PRESIDENTIAL ELECTI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새벽(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선 결과와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뒤집은 2016년 대선 승리를 재현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우편투표라는 막판 변수가 남아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한 최대 요인으로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심어준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고,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아 대선 패배가 확실시되는 듯했다. 하지만 감염 8일 만이 지난달 10일 선거 유세에 복귀해 선거일 새벽까지 경합주 공항과 공항을 넘나들며 ‘메뚜기’ 유세를 하면서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개표 결과는 유권자들이 코로나19에서 ‘더 활기차게’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에서 경제회복과 향후 백신 개발 등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신뢰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방송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만2693명 중 3분의 1이 투표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경제’를 꼽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회복돼 경합주를 누비면서 유세하는 모습은 폭스뉴스 등을 통해 거의 온종일 생중계된 것도 순풍으로 작용했다. 이는 많은 시간을 주거지가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보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나약한’ 이미지와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횟수 면에서도 크게 떨어지는 선거 유세도 소수의 지지자 앞에서 ‘드라이브 인’ 유세를 했고, 연설 시간도 10~20분으로 짧아 수천명 앞에서 2시간 가까이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와 언론 주목도 면에서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매일 경합주 3곳 이상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선거일 전 이틀 동안 7개주 10개주에서 새벽 1시까지 유세를 하면서 막판 바람몰이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7%포인트 바이든 후보에 뒤졌고, 주요 경합 6개주에서도 2.3%포인트 열세를 보였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앞서고 있는 것은 막판 폭풍 ‘메뚜기’ 유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한 선거전문가는 “‘괴물’ 같은 트럼프 대통령 한명을 전 미국이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유세를 보면서 2016년과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가 대선후보로서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반(反)트럼프 정서에 안주하면서 나약한 이미지를 보인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에 일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가 이사로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부리스마측 인사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후보를 만나게 해줬고, 헌터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부정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은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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