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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이홍정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가 먼저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되면 더 많은 난관이 있을텐데 각오가 남다르시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이 전 총리는 “각오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정부보다는 찬바람에 많이 노출되겠죠”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종교도 우리 국민의 정신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는 분야이고 정치나 행정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분야가) 국민을 갈라놓기보다는 모으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저희도 앞으로 그런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을 한 곳으로 모으는 쪽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목사는 이번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생명 안전, 민생·노동 개혁, 교육 혁신, 원전 탈피 등의 정책 기조를 갖고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 전 총리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큰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표출되고, 국민들의 갈등이나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 리더십의 책임이 더 무거워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망과 관련해선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꼭 선후 관계가 아니라 선순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에 가서 원칙적 합의를 본 것으로 보이고, 그게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첫 외부 일정을 종교계 예방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종교 지도자들께는 제가 총리 취임 직후 인사드렸고 재임 중에도 여러 차례 모셔서 말씀을 나눴다. 퇴임 인사를 못 해서 온 것이 제일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종교계 방문지가 이 전 총리의 총선 출마 지역구로도 거론되는 종로에 집중된 것과 관련해선 “그런 식으로 말하면 총리로 근무한 사무소(정부서울청사)도 종로에 있으니 문제가 되나요”라고 반문하며 “내일은 원불교 가는데 (사무실이) 동작구에 있고, 천주교 의장님은 광주에 계시다”라고 언급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천도교 송범두 교령, 김영근 성균관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등을 차례로 예방한다.
22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찾을 계획이다. 이어 설 연휴까지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를 비롯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 7대 종단 지도자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한편 이 전 총리는 22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 연수’에 참석할 계획이다. 지역구 출마 여부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총선 출마에 대비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